"김복동 할머니 숭고한 마음 전세계에 닿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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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 숭고한 마음 전세계에 닿아"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6.0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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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복동 할머니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현장서 만난 글로벌 시민단체 휴스턴 ‘함께맞는비’ 구보경 대표
▲ 김복동 할머니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현장에서 만난 글로벌 시민단체 휴스턴 ‘함께맞는비’ 구보경 대표. ⓒ 뉴스피크
▲ 김복동 할머니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현장에서 만난 글로벌 시민단체 휴스턴 ‘함께맞는비’ 구보경 대표. ⓒ 뉴스피크

[뉴스피크] "나는 희망을 잡고 살아, 나를 따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평화운동가였던 고 김복동 할머니가 남긴 이 짧고도 강렬한 유언은, 바다 건너 해외에 사는 동포들에게도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됐다.

2026년, 김복동 할머니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분의 평화와 인권 메시지를 세계 곳곳에 뿌리내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바로 글로벌 시민단체 ‘함께맞는비’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나눠쓰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것입니다."

신영복 선생의 이 깊은 성찰은 한 해외 시민단체의 이름이자, 지난 10년여간 전 세계 흩어진 동포들을 하나로 묶어온 연대의 철학이 됐다. 세월호 참사의 비극 앞에 멈춰 서지 않고 행동을 결심했던 이들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 인권과 평화를 향한 긴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함께맞는비’의 구보경 대표가 걸어온 10년의 기록은, 연민과 분노를 희망으로 바꿔온 치열한 연대의 기록이다.

처음엔 가족 단위로 시작했던 이들의 작은 움직임은 어느덧 휴스턴, 샌안토니오,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20여 명의 회원이 함께하는 거대한 ‘연대망’이 됐다.

이들은 단순히 한국의 소식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24년 말 윤석열 일당이 저지른 12.3 불법 비상계엄 당시 현지에서 즉각적으로 탄핵 집회를 조직했던 것처럼, 대한민국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가장 먼저 거리에 나서는 ‘해외 의병’의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 김복동 할머니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현장에서 만난 글로벌 시민단체 휴스턴 ‘함께맞는비’ 구보경 대표. ⓒ 뉴스피크
▲ 김복동 할머니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현장에서 만난 글로벌 시민단체 휴스턴 ‘함께맞는비’ 구보경 대표. ⓒ 뉴스피크

구보경 대표는 김복동 할머니의 의지와 지혜가 지금의 우리에게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역사를 왜곡하고 피해자를 모욕하는 차가운 현실 속에서, 수천 번의 절망을 딛고 희망을 잡으셨던 할머니의 모습에서 우리가 나아갈 길을 본다"는 것이다.

‘함께맞는비’는 할머니의 숭고한 뜻을 계승하기 위해 보다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작은 소녀상 확산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곳곳에 평화의 증거를 세우고, ‘전쟁과 여성’이라는 주제로 강연과 전시를 꾸준히 진행한다. 이는 한국의 아픈 역사를 알리는 교육인 동시에, 인권의 가치를 전 세계 시민들과 공유하는 평화의 실천이다.

구 대표가 장기간 시민운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피해자와 유가족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연민’과, 부당한 역사 앞에 느끼는 ‘분노’였다. 그는 "이 길은 절대 혼자 갈 수 없다"며, 지속적인 네트워킹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더 넓은 연대를 꿈꾼다.

마지막으로 구보경 대표는 차세대 동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비록 몸은 해외에 있지만, 대한민국이라는 정의로운 역사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엄청난 자부심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 조상님들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 걸고 싸웠던 그 얼과 혼이, 지금 이곳에 사는 여러분에게도 흐르고 있습니다."

‘함께맞는비’가 세계 곳곳에서 펼치는 활동은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할머니가 남긴 희망의 씨앗을 세계의 토양에 심고, 그 씨앗이 평화와 인권이라는 열매로 맺히길 바라는 간절한 동행이다. 김복동 할머니의 숭고한 마음은 그렇게 국경을 넘어, 지금도 전 세계를 향해 힘차게 뻗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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