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장 여론조사] ‘선거 여론조사 기사’ 제대로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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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장 여론조사] ‘선거 여론조사 기사’ 제대로 읽는 법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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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의 세상읽기] 선거 여론조사 결과 언론보도 현혹되지 않고 제대로 이해하는 비결
▲ 수원시청 전경(진달래꽃은 수원시 시화다). ⓒ 뉴스피크
▲ 수원시청 전경(진달래꽃은 수원시 시화다). ⓒ 뉴스피크

수원시장 여론조사 결과(수원특례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가 나와 출마예정자(예비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수원시는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지방자치법의 3선 초과 연임 금지 조항 때문에 6.1전국동시지방선거에는 경기도지사로 출마해 무주공산인 상태다.

4월 4일 밤 공개된 인천경기기자협회 6.1지방선거 수원시장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자. 경기도 지역의 인천경기기자협회 회원사 홈페이지(경인일보, 경기일보, 중부일보, 기호일보, 인천일보, 경기신문, 연합뉴스, 뉴시스 등)에 게재된 6.1지방선거 수원시장(수원특례시장) 후보 적합도는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전 수원시 부시장, 국민의힘 김용남 전 국회의원이 각각 선두를 차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인천경기기자협회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조원C&I)가 4월 2일~3일 양일간 수원시민 중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즉 적합도 8.8% 차이는 오차범위 안이라는 얘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 11.8% ▲김상회 전 문재인정부 청와대대통령비서실 행정관 10.5% ▲김희겸 전 경기도 부지사(행정1·행정··경제) 8.8% ▲김준혁 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6.8% ▲조석환 현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5.7%의 적합도를 기록했다.

이어 ▲이기우 전 17대 국회의원 4.5%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3.8% ▲조명자 전 수원시의회 의장 3.2%였다.

적합도의 수치상으로 보면 가장 높은 인물은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 11.8%, 가장 낮은 인물은 조명자 전 수원시의회 의장 3.2%다.

국민의힘 소속 출마 예정자들도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인다. ▲김용남 전 의원 13.7% ▲강경식 경기도당 부위원장 6.9% ▲이찬열 전 국회의원 6.6%, ▲홍종기 수원정 당협위원장 5.7%의 적합도를 보였다.

이어 ▲김해영 경기도당 부위원장 4.6% ▲임종훈 전 청와대 민원비서관 4.5% ▲박태원 수원시의회 의원 3.4% ▲이재복 수원대학교 미술대학 미술대학원장 2.9% 등에 머물렀다.

그런데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이나 지지자들이 흔히 오해하거나 제대로 몰라 왜곡된 인식을 하게 되는 것이 바로 ‘오차범위’다.

앞에서도 짚었지만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95% 신뢰수준이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여론조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를 95% 정확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95% 신뢰수준은 쉽게 설명하자면 여론조사를 100번 할 경우 95번은 같은 결과(일치하는 결과)가 나오는데, 5번은 다른 결과를 나올 수도 있다(아닐 수 있는 게 5번)는 얘기다.

더구나 표본오차가 95% 신뢰수준에 ±4.4%p라면, 여론조사 대상 후보들 사이의 적합도가 최고 8.8%까지 차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11.8%)과 조명자 전 수원시의회 의장(3.2%)의 후보 적합도는 오차범위 안에 있으며, 실제 후보 적합도는 조명자 전 의장이 이재준 전 부시장보다 높을 가능성도 낮게나마 있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적합도를 묻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없음’(19.1%)과 ‘잘 모름’(16.3%), ‘다른 인물'(9.5%) 등 기타 답변이 전체 응답의 44.9%로 절반 가까이 나왔다는 점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선두인 김용남 전 의원(13.7%)과 5위인 김해영 경기도당 부위원장(4.6%)은 오차 범위 밖이다. 그런데 적합도 1위인 김용남 전 의원을 제외하면 2위 강경식 경기도당 부위원장(6.9%)부터 8위 이재복 수원대학교 미술대학 미술대학원장(2.9%)의 적합도는 오차범위 안에 있다.

또한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에 대한 기타 답변으로 ‘없음’(25.1%)이 가장 높았으며 ‘다른 인물’(10.9%), ‘잘 모름’(15.8%) 등 기타 응답이 과반수 이상인 51.%나 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결론은 더불어민주당 또는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수원시민들의 민심은 아직 특정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쏠려 있지 않다는 것이다.

수원시민들의 선택을 받고자 하는 수원시장 예비후보(출마예정자)들이 시시때때로 나오는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시민들 곁으로 더 다가서는 데 힘써야 할 이유다.

수원시장(수원특례시장) 선거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그 지역 시민들(또는 유권자들)이 선택하고자 하는 민심은 언제나 유동적이다. 즉, 누구나 충분히 기회가 있다. 그 기회를 ‘당선’이라는 결실로 만드는 건 온전히 후보자, 캠프에서 함께하는 지지자들의 간절함과 진정성 있는 노력에 달려 있다. 

이번 수원시장 여론조사 관련 주요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portal/main.do)를 살펴보면 자세히 알 수 있다.

참고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내 도움마당 FAQ 항목의 ‘선거여론조사결과는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는 아래와 같은 답변이 달려 있다.

“여론조사는 전체 유권자의 일부, 즉 ‘표본’을 뽑아 조사하기 때문에 오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오차범위 안에서의 작은 지지도 변화나 후보자 간의 지지도 차이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여론조사결과를 절대적인 수치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여론의 추이가 어떠한지 전체적인 흐름을 읽는데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뉴스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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