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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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 소풍 기자
  • 승인 201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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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다섯 번째 달이 떴을 때일 것이오.
말갛게 햇살 불던 날이었는지도 모르오.
당신께로 가던 낙타가 쓰러졌소.
아마도 목마름에서 발생한 불길에 타 죽은 것이 아닌가 하오.
목 기다란 짐승은 대개가 그러하오.
틀림없이 못 오실 경우 찰나라도 이 미친 짓거리를 상념할 필요는 없소.
우주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장미는 피어나기 시작했고
그 빛깔이 향기가 그러 했을 뿐이오.

그러했을 뿐이오. 


* 시인 신승우(申承祐)
1972년 경기도 수원시에서 태어나 장안대학 응용미술과에서 공부했다.  군 제대 후 교통사고로 뇌병변 장애인이다. 2001년 ‘장애인 근로자 문화제’에서 시 부문 금상, 2004년 <솟대문학> 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경기도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부대표, 사단법인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경기 지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기도 장애인 극단 난다 대표, 수원새벽빛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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