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무원칙 공천 김한길, 안철수 사퇴는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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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무원칙 공천 김한길, 안철수 사퇴는 당연”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4.08.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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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의 10가지 제안-새정치민주연합 어떻게 변혁할 것인가?

“공천에 대한 사실상 전권을 휘두른 당대표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 사필귀정이라 할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사퇴와 관련해 한 말이다.

정 의원은 31일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 올린 ‘정청래의 10가지 제안-새정치민주연합 어떻게 변혁할 것인가?’라는 글에서 위와 같이 지적하며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들도 참 의아하게 생각했던 것이 소위 카드 돌려막기식 공천이었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공천, 이보다 더 못할 수 없다.’는 자조처럼 분명 이번 선거의 공천은 하책중의 하책이었고 최악의 공천이었다”며 “새정치주연합이 환골탈태의 자성과 변혁(변화와 혁신)을 이루려면 7.30 이전과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7.30 재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김한길-안철수 당대표가 사퇴했고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하고 이어서 사무총장, 전략홍보본부장, 정책위의장 등이 동반사퇴의 대열에 합류했다”며 “당은 그야말로 진공상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선주자로 각광을 받았던 정치적 역정에서 영욕을 함께 했던 손학규 고문이 정계은퇴 선언을 했다”며 “재보궐 선거 패배의 후폭풍은 이처럼 생각보다 크다”고 토로했다.

김한길-안철수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정 의원은 “김한길-안철수 체제는 그 어느 때와 달리 당의 거의 모든 전권을 위임받은 사실상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해 왔다”며 “급조된 정당이다 보니 그간의 당 조직은 와해되고 모든 권한이 사실상 최고위원회로 위임되었고 최고위원회를 장악한 김한길-안철수 대표의 마음먹기에 따라 의사결정이 좌지우지 되었다고 봐야 한다”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6.4 지방선거에서는 그 흔한 선거대책위원회도 없었고 그 지역위원회를 책임질 지역 위원장도 없는 상태에서 전국 선거를 치루어야 했다”며 “지역위원회가 없다 보니 대의원도 상무위원회도 지역 위원회 운영위원회도 없는 초유의 상태로 지방선거를 치뤘고 이번 재보궐 선거도 마찬가지”라고 비판을 가했다.

특히 정 의원은 “재보궐 선거의 참패 요인이 여러 가지 복합돼 있겠지만 김한길 대표의 말처럼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졌다’는 것이 맞다면 그 패배의 요인 중에 첫 자리는 무원칙한 공천이었을 것”이라며 “당내에 민주주의가 없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변혁을 위한 10가지를 아래와 같이 제안했다.
 
첫째, 야당다운 야당 선명 야당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무조건 싸우자는 말이 아니다. 여당은 여당답고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여당이 여당답고 야당이 야당다워야 상생정치도 가능하다. 여당이 여당답지도 야당이 야당답지도 않으면 죽도 밥도 안 되는 것이다.

둘째, 김한길과 안철수의 불안한 나눠먹기 동거체제를 일소해야 한다.

최고위원회에 들어가 보면 깜도 안 되는 낯선 사람들이 5:5 최고위원 동수라는 이유로 또아리를 틀고 앉아 되지 않는 소리를 해가며 위험한 초보운전을 하고 있었다. 이 회의에서는 민주주의도 합리적 판단과 선택도 없었고 오로지 5:5로 지분 나눠먹기 밖에 없었다. 지난 지방선거 공천도 이번 재보궐 선거 공천도 이런 비정상적인 회의체계가 불러온 재앙이라 할 수 있다.

합당이라는 긴박한 상황을 고려해 당을 이 지경으로 망가트린 사람에 대한 처벌까지는 주장하지 않겠다. 그러나 그 얼룩은 말끔하게 청소하고 지나가야 한다.

셋째, 아직도 집권 10년 전을 향수하고 있는 여당끼를 빼내야 한다.

민주정부 10년 동안 관료로 참여했던 그 경험의 관성으로 야당을 보려는 태도와 결별해야 한다. 우리는 집권해야 할 것을 목표로 삼아야지 과거의 집권의 향수와 관습에 젖어 있으면 안 된다. 곳간에 쌀 그득한 시절을 그리워해서 무엇 하겠는가? 지금은 곳간에 쌀 떨어져 있는 상태이고 민주주의에 굶주린 백성과 함께 굶으며 그들과 어깨를 걸어야 할 때이다.

넷째, 간부회의 때 조중동의 논조에서 좀 자유로워야 한다.

이런 말을 하면 조중동이 얼마나 공격할까? 이런 정책을 내 놓으면 조중동이 또 얼마나 씹을까? 이런 공포에서 해방되어 과감하게 말하고 과단성 있게 우리의 정책을 말해야 한다.

언론에서 우리를 어떻게 평가 할까?를 고민하지 말고 우리가 한 일을 언론 스스로 어떻게 쓸가?를 고민하게 하자. 당이 언론의 뒷꽁무니를 쫓아다니지 말고 언론이 우리를 취재하기 위해 경쟁에 열을 올리게 해야 한다. 정치공학도 안 되지만 언론공학도 우리가 버려야 할 고질병 중의 하나다.

다섯째,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고 새로운 인물을 전면에 배치해야 한다.

선거에서 최적 최강의 후보를 공천해야 승리하듯이 평상시에는 가장 일을 잘 할 사람을 그 자리에 배치해야 한다. ‘내 말을 잘 들을 사람’을 선택하는 내 사람 꽂기는 인사가 만사이듯이 일을 그르치는 첩경이다.

여섯째, 당내 문화를 건강풍으로 바꿔야 한다.

당내의 시기와 질투의 카르텔을 깨야 한다. 국회의원들은 다른 국회의원을 칭찬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 칭찬을 하고 있다면 대부분 립서비스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당내에 상벌제도를 두어 잘한 점을 공인화 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잘해도 못해도 줄만 잘 서면 성공하고 죽도록 일해도 줄 잘 못서면 실패하는 풍토를 과감히 바꿔야 한다.

일곱째, SNS 스마트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새누리당은 당내에 SNS 정당을 지향하는 정책을 우리보다 먼저 발표한 바 있다. 세상이 광속도로 움직이고 세상만사가 SNS에서 오가고 거래되는 이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조차 두려워하는 정당이어서야 되겠는가?

당의 모든 정책을 SNS를 통해 결정하자는 말이 절대 아니다. 거의 100%를 OFF-Line을 통해 당을 전적으로 운영했던 것을 ON-Line과 결합하자는 것이다. 당내 선거도 On-Off를 결합하고 회의 때도 조중동 등 Off-line 신문 스크랩만 놓고 하지 말고 하루 동안 SNS를 달궜던 주제를 놓고도 회의를 하자는 것이다.

여덟째, 민주정책 연구원을 강화해야 한다.

민주정책 연구원이 단지 여론조사를 하고 그 흐름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 정책과 아젠다를 생산해 내는 씽크탱크로서 제 기능을 다해야 한다. 새누리당의 여의도연구소처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조성기반이 중요하다. 예산도 인력도 가능한 상태 아닌가?

아홉째, 기록과 계승 그리고 지속성이 있는 시스템 정당이 되어야 한다.

부동산 떳다방처럼 당대표가 바뀌면 모든 것이 삭제되고 다시 기록하고 다시 연구하는 1일 포말정당이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 기록원 같은 것을 두어야 한다. 기존의 메뉴엘을 버리고 다시 머리를 쥐어 짜내 만들어 내는 인스턴트 정당의 비효율을 일소해야 하다.

열 번째,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하자.

매번 겪는 일이지만 선거가 임박해서도 공천룰이 결정되지 않다보니 혼란이 있고 승복할 수 없는 낙하산 공천도 있다. 공천룰의 얼개는 미리 예측 가능해야 한다.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에 대한 수백가지 평가 메뉴얼을 민주정책연구원에 프로젝트를 주고 그 평가 기준에 따라 미리미리 점수를 매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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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2014-08-01 11:09:17
이렇게죤내용을갖고있어면서실행에옮기지않으면아무소용없지요.왜 안될까요?

불새 2014-08-01 11:04:59
정청래의원의 충정 천천히 읽어보니 마음에 와 닿는 면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을 지금 언론에 공개한 의도가 분명 당의 쇄신을 위한거겠지요?
하지만 누군가가 당신이 했던 그런 강도로 당신의 이 제안을 유일한 one best way도 아닐뿐더러
심지어 틀린답이라도 강하게 언론에 내동댕이 친다면 더구나 4선의원이 일개 재선이 나부린다고한다면
당신의 마음도 몰라주는 그사람이 얼마나 야속할까요? 누군가의 과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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