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가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31일 사퇴했다. 그뿐 아니다. 야권의 ‘잠룡’으로 꼽히던 손학규 상임고문은 아예 정계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궐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 최고위원들도 함께 사퇴하기로 해 당은 말 그대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안철수 대표는 “선거결과는 대표들 책임”이라면서 “평당원으로 돌아가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한길 대표 역시 “이겨야 하는 선거에서 져서 죄송하다. 모든 책임을 안고 공동대표 직에서 물러난다”고 했다.
이 같은 안철수 사퇴와 손학규 정계은퇴 파문에 대해 일각에서는 ‘새정치’ 답지 않은 잘못된 공천이 불러온 ‘예견된 참사’이자 ‘도끼로 제 발을 찍은 행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년 넘게 민주당 쪽(새정치연합 포함)에 몸담아 왔던 한 인사는 “서울 동작을, 김포, 전남 순천곡성, 수원시을, 수원시병 등 상당수 지역구는 공천잡음으로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았다”면서 “안철수·김한길 대표 사퇴는 잘못된 공천에 대한 국민의 심판 결과에 따른 예견된 참사”라고 꼬집었다.
수원 정계의 한 인사도 “손학규 고문은 수원시병(팔달구지역) 지역구를 ‘사지(死地)라고 표현할 정도로 새누리당 성향이 유독 강한 지역이었다”며 “그런데도 손 고문은 새누리당 후보의 재산축고신고 상황에 대해 직접 공세를 펴지 않는 큰 정치를 실천했는 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