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수원 자전거시민학교 수강생 이귀남 씨의 이유있는 도전
“수원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행사에 즐겁게 참여하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8일 자전거시민학교 도로주행 수업을 하고 돌아온 이귀남(52, 수원시 고등동) 씨의 말이다. 이마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9월 한 달 동안 행궁동에서 열리는 ‘생태교통 수원2013’을 즐기려면 먼저 자전거를 배워야 하겠더라고요. 차 없는 생활 체험이 조금은 불편하겠지만 인류 미래에 대비한다니 의미도 있고요.”
자전거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이 씨는 마침 자전거시민학교의 안내 플래카드를 보고 지난 달 29일 등록, 이날 8일차 과정이었다.
이 씨는 두발 자전거에 앞서 외발 자전거를 1년 전에 먼저 배운 이색 경력자다. 그래서인지 두발 자전거 과정도 진도가 빨라 이날 신풍동 화령전에서 북수동 화홍문까지 왕복 2㎞를 다녀왔다.
“자전거도 차다. 도로에서 타고 내릴 때 자전거를 좌측에 둬야 한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안장에서 내린다 하는 안전교육이 정말 유익했어요.”
자전거가 있으면 어떻게든지 탈 수는 있겠지만 이론과 실기를 체계적으로 배워 타면 더욱 자전거 타기가 즐겁단다.
이 씨가 다니고 있는 자전거교실은 예비 사회적기업인 수원 자전거시민학교가 개설한 교육 과정. 화성행궁 화령전 앞마당에서 평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열리고 등록비는 1만원에, 자전거는 빌려준다. 지난 6월 개설해 이날까지 50여명이 수료했다.
한편, 9월 한 달 동안 행궁동 일대에서 열리는 ‘생태교통 수원2013’은 인위적으로 석유 고갈 상황을 설정한 뒤 ‘불편 체험’을 통해 미래 대안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수원시와 ICLEI, UN-Habitat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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