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이름 바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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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민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이름 바꾸라”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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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미술관인가, 아니면 현대산업개발 홍보관인가?!”

 
[뉴스피크] 수원시와 현대산업개발이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중심부근인 화성행궁 앞 광장 옆에 건축중인 ‘(가칭)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수원아이파크미술관)의 이름을 바꾸기 위해 수원시민들이 팔 걷고 나섰다. 현대산업개발은 수원아이파크미술관을 2015년 7월 개관을 목표로 건립해 수원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한 상황이다.

‘수원시민미술관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화성행궁 앞 미술관이 공공미술관으로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자는 뜻에서 꾸린 시민들 모임이다.

이들은 오는 12월 10일까지 ‘수원시립미술관인가, 아니면 현대산업개발 홍보관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에 동의하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수원시민들의 뜻이 모아진 성명서는 그 다음날 12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하고, 수원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 성명서에 시민이 서명할 수 있는 사이트 링크: http://goo.gl/E9Usk1 
 

<성명서> 수원시립미술관인가, 아니면 현대산업개발 홍보관인가?!

- 화성행궁 앞 미술관, 이름부터 바꾸자 -

수원화성행궁 앞에 미술관이 들어선다. 언론보도와 수원시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미술관의 이름이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으로 잠정결론이 난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공공문화시설에 ‘아이파크’라는 특정기업브랜드가 사용되는 것에 반대한다. 또한 수원시 의회, 지역의 미술계 등에서 기업브랜드가 들어가는 미술관 명칭에 문제제기를 했음에도 뚜렷한 이유 없이 불합리한 명칭을 고수하는 수원시의 태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로 얻는 막대한 수익의 극히 일부를 환수하는 ‘기부채납’ 방식은 순수한 의미의 ‘기부’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현대산업개발이 300억원을 들여 미술관을 지어주는 것은 ‘기부’가 아니라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로 얻는 수익금의 극히 일부를 지역사회로 환수하는 것이다.

공공문화시설인 미술관은 건축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운영 등에 들어갈 비용은 건축비의 수십 배 이상 투여될 것이다. 모두 수원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누리고 책임져야 할 공공의 문화시설에 도대체 ‘아이파크’라는 아파트 브랜드가 들어가야 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설상가상으로 기업의 설립자 갤러리(가칭 포니정 갤러리)까지 들어선다니 기업의 입장에서는 꿩 먹고 알 먹는 사업이 아닌가.

역사, 문화적인 공간으로서의 상징성이 매우 큰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수원시민의 자긍심이 녹아있는 공간이다. 이런 공간에 지어지는 미술관은 애초 부지선정부터 논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어지고 있는 이상 공공의 미술관답게 지어지고, 운영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첫 단추가 바로 명칭일 것이다. 하지만 수원시는 아직까지 명칭 변경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의 표현대로 미술관 명칭이 아직까지 ‘가칭’이라고 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수원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공공문화시설을 특정기업의 홍보시설로 전락시키지 않도록 이번 미술관 사례를 통해 원칙과 기준을 정해야 한다.

미술관을 포함해 수원지역의 공공시설의 운영과 이용은 시민들의 책임이자 권리이기 때문이다.

* 성명서에 시민이 서명할 수 있는 사이트 링크: http://goo.gl/E9Us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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