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백혈병 노동자 죽음 앞에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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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백혈병 노동자 죽음 앞에 사죄하라”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2.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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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생명평화대행진단과 수원시민단체들 삼성전자 앞 규탄 집회
“삼성노조 인정하라! 제주강정마을을 파괴하는 삼성을 규탄한다”

“삼성노조 인정하라!” “노동자가 하늘이다!” “이건희를 구속하라!”
“삼성은 백혈병 노동자들의 죽음 앞에 사죄하라!”
“제주 강정마을을 파괴하는 삼성을 규탄한다”

30일 낮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앞에 삼성을 규탄하는 구호가 넘쳐났다. 쌍용차 해고(S), 제주 강정마을(K), 용산참사(Y) 해결을 요구하는 스카이공동행동(SKY Act)과 다산인권센터와 수원목회자연대, 수원환경운동연합 등 지역시민사회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삼성의 비인간적 행태를 성토했다.

이날 집회에는 ‘2012 생명평화대행진’에 나선 문정현 신부와 강동균 제주강정마을 회장을 비롯해 쌍용차 해고노동자, 강정마을주민, 용산참사 유가족, 삼성 해고노동자 등이 함께 했다.

생명평화대행진은 ‘비정규직·정리해고 철폐’,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 ‘용산참사 진상규명’, ‘강제철거 금지’, ‘4대강 회복과 상생’, ‘핵발전소 폐기’, ‘골프장 건설 중단’ 등을 요구하며 정치의 우선순위를 바꿀 것을 촉구하고 있다.

▲ 30일 삼성전자 정문 앞 쪽에서 열린 집회 참여자들이 삼성반도체 생산직으로 근무 중 백혈병에 걸려 결국 사망한 고 황유미 씨의 사진과 요구 사항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 뉴스피크

집회 참가자들은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러 회사 밖으로 나오는 삼성전자 직원들과 시민들에게 ‘생명평화대행진’의 뜻이 담긴 홍보물을 나눠주며, 삼성을 규탄하는 이유를 알렸다.

양기석 신부(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 총무, 수원교구)는 “지금 고통받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이웃이고, 이런 이웃에게 무관심 할 때 바로 내일의 내 모습이 될 수 있는 게 우리 현실”이라며 “남들에게 고통을 줬던 사람들이 더 이상 발 붙이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수원목회자연대 대표인 이종철 목사(갈릴리교회)는 “15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백혈병과 뇌종양 같은 질환을 앓고 그중 57명이 운명했는데도 가족이라고 했던 사람들을 외면하는 기업이 무슨 초일류기업인가”라고 질타한 뒤 “극악한 삼성의 행태가 대선 이후 경제민주화를 통해 변화되길 희망해 본다”고 말했다.

윤병일 민주노총 경기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이윤보다는 생명을, 전쟁보다는 평화를 여는 세상이야말로 꿈꾸고 지향해야 할 사회”라면서 “이 자리를 지나가는 삼성전자 노동자 여러분들도 생명평화대행진의 열기를 받아 무노조 경영에 파열구를 만들어 내고, 민주노조를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30일 삼성전자 앞 집회 참가자들 앞에서 강동균 제주강정마을회장이 연설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외쳤다. “제주 강정마을을 파괴하는 삼성을 규탄한다.” ⓒ 뉴스피크

강동균 제주강정마을회장은 “전국을 돌며 보니 국민들이 너무도 많은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그 아파하는 곳에 늘 권력이 있었고 삼성이 있었다”면서 “신봉건주의 국가를 만들려는 상성왕국을 무너뜨려 우리 모두가 하나이고, 모두가 하늘인 세상을 만들고자 나섰다”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삼성 해고자 박종태씨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고 노동탄압, 인권유린을 자행하는 것을 23년 동안 직접보고, 이에 항거하자 강제 부당해고한 박종태”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우리 강정마을 아니, 태고의 자연 보존을 위해 모두 하나가 돼 이곳 삼성전자 중앙문 앞에서 이건희 귀청에 메아리가 퍼지도록 행동하자”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2시께부터 생명평화대행진을 계속했으며, 오후 3시에는 아주대 집회,오후 7시에는 수원역 문화제에 참석해 수원시민들과 함께 비정규직 철폐, 제주 해군기지 중단 등의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생명평화행진단은 도보 행진으로 오는 11월 2일 저녁 서울에 입성해 오후 7시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서울대행진 전야제를 열고, 여의도 문화마당(야외)에서 1박을 보낸 후 11월 3일 서울 대행진을 시작한다.

서울 대행진은 11월 3일(토) 오전10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을 출발, 용산참사 현장(12시)와 제주 해군기지 공사를 강행하는 국방부(2시), 쌍용차 3000인 동조단식 집회가 있는 서울역(4시)을 거쳐, 18시 서울광장에 도착해 “함께 살자, 모두가 하늘이다”는 주제의 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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