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의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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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의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이유는?
  • 김동수 기자
  • 승인 201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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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차 세계유산위원회, 22일 남한산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발표
세계문화유산으로 확정된 남한산성 전경.

세계유산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갖고 있는 부동산 유산이 대상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10가지 평가기준을 갖고 있으며 문화유산은 이중 어느 한 가지를 충족해야 한다.

이코모스(ICOMOS.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보고서에서 남한산성이 ‘오랜 시간 동안 또는 세계의 어떤 문화지역 안에서 일어난 건축, 기술, 기념비적 예술, 도시계획 또는 조경설계의 발전에 관한 인간적 가치의 중요한 교류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등재기준 2와 ‘인류역사의 중요한 단계를 잘 보여주는 건조물의 유형, 건축적 또는 기술적 총체, 또는 경관의 탁월한 사례이어야 한다’는 등재기준 4를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이코모스는 남한산성이 ▲동아시아지역의 무기발달과 축성술이 상호 교류한 군사유산이며 조선의 자주·독립의 수호를 위해 유사시 임시수도로 축조된 유일한 산성도시인 점, ▲자연지형을 활용해 성곽과 방어시설을 구축함으로써 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축성술의 시대별 발달 단계를 잘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세계유산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남한산성에는 몸을 숨겨 총이나 활을 쏠 수 있는 여장(女墻)과, 총을 쏠 수 있도록 뚫어놓은 구멍인 총안, 포를 쏠 수 있는 포루가 존재한다. 초기 성벽만 있던 형태에서 무기 발달에 따라 성의 형태가 변화한 것이다.

남한산성의 구성을 살펴보면 중앙에 행궁이 있으며 좌측에는 종묘에 해당하는 좌전, 우측에는 사직단에 해당하는 우실이 있다. 주변은 성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성문이 있다.

중국 역대왕조의 수도 건설 원리였던 주나라의 문서 주례동관고공기(周禮冬官考工記)를 따른 것이다. 이코모스는 이같은 증거가 인간적 가치의 교류를 강조한 등재기준 2를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남한산성에는 7세기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 인조, 숙종, 영조, 정조 등 각 시대별 성벽의 흔적이 모두 남아있어 시대별 축성술의 발달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는 인류역사의 단계를 보여줘야 한다는 등재기준 4를 충족시키는 요건이다.

이밖에도 이코모스는 ▲완전성 측면에서 세계유산적 가치를 반영하는 유산이 잘 남아있고 효과적인 법적 보호체계와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이라는 단일 민간 전담기구를 통해 보존 관리되고 있다는 점, ▲진정성 측면에서는 남한산성의 형태와 디자인, 재료와 구성물질, 용도와 기능을 비롯해 역사적 구성 요소가 삼국사기 등 다양한 사료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World Heritage Committee)는 22일 아침 9시 35분(한국시간 15시 35분) 카타르 도하 국립컨벤션센터(Qatar National Convention Centre)에서 열린 제38차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남한산성`에 대한 세계문화유산(World Cultural Heritage) 등재를 확정했다.

우리나라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지난 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 양동·하회’ 이후 4년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석굴암ㆍ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 창덕궁, 수원 화성(1997), 경주 역사유적지구, 고창ㆍ화순ㆍ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2007), 조선왕릉(2009), 하회 ·양동 역사마을(2010)에 이어 통산 11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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