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와 다를바 없는 대한민국호
- 대한민국은 제대로 된 나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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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와 다를바 없는 대한민국호
- 대한민국은 제대로 된 나라인가?
  • 노세극(615 경기본부 홍보위원)
  • 승인 2014.0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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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노세극 (615 경기본부 홍보위원)

▲ 노세극(615 경기본부 홍보위원).
우리는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난 4월 16일 세월호의 침몰로 온 국민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고 눈물이 마르지 않고 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즐거운 수학 여행길이 황천길이 되고 말았으니 특히 꽃도 피우지 못하고 죽은 학생들의 부모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 그 비통하고 참담하고 피눈물 나는 심경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으랴?

안산시민의 한사람으로서, 한 다리 건너면 알게 되는 단원고 학생 가족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전해 듣고 가슴이 아렸다. 너무 눈물을 흘려서일까? 이젠 슬픔을 넘어서 분노가 치밀어 오름을 억누를 수 없다.

왜 우리 사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대형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왜 6,825톤이나 되는 대형 여객선이 맥없이 뒤집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난걸까? 왜 선장과 승무원들은 승객들이야 죽던 지 살던 지 내 몰라라 팽개치고 저들만 살겠다고 탈출한걸까?

왜 회사는 안전교육을 하지 않고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는가? 921명이나 태울 수 있는 그 커다란 배의 승무원의 70%가 왜 비정규직이어야 하는 걸까? 그러고도 그들에게 충성심과 사명감을 강요할 수 있는 걸까? 왜 조선 기술이 세계 최고고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 1위라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후진적인 사고가 일어난 것일까?

왜 일본에서 건조되어 이미 20년이나 사용한 낡은 배를 들여왔으며 그것도 승객을 더 태우기 위해 증축 개조하여 배의 안전성이 심각히 훼손 되었음에도 이를 허가 해 준걸까? 왜 화물을 한도를 초과하여 과적을 하고 고박도 제대로 하지 않은 걸까? 왜 통상 다니던 기존 항로를 가지 않고 다른 항로를 선택한 걸까?

이미 군산 앞바다를 지날 때 이상이 감지되었음에도 목포 등 인근 항구로 피항하지 않고 왜 무리하게 계속 운항한걸까? 어찌해서 태평양 한가운데도 아니고 섬이 빤히 바라다 보이는 연해에서 일어난 사고인데도 사고 당일 이후에는 한명도 구조하지 못하는 걸까? 왜 초동대처를 하지 못했으며 골든타임을 낭비했는가?

왜 시신은 잘도 건져 올리면서 며칠만 좀 더 일찍 서둘렀다면 에어포켓 안에 있는 생존자를 구조할 수 있었을 텐데 하지 못했는가? 무기를 사는 데는 엄청난 재원을 쏟아 부으면서 왜 안전 장비는 이렇게 부실한가? 막강한 해군의 특수부대원들은 왜 초기부터 투입하지 않았는가? 군경이 하지 못하면 민간전문가들의 전문성을 활용하여야 했는데 왜 그리 하지 못했는가?

왜 다이빙 벨을 만든 이종인 알파 잠수 대표를 현장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며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게 하였는가? 별볼일 없는 노동자, 서민들의 자녀가 대부분인 단원고가 아니라 권력층과 갑부들의 자녀가 다니는 강남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이런 사고를 당해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였을까?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국가의 총역량을 투입한 것인가? 이런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수많은 의문들은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들의 물음이기도 하다.

세월호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이다. 안전 보다 수익을 좇고 사람보다 돈이 우선인 사회에선 이러한 사고는 필연적으로 예견되는 것이 아닐까? 결국 탐욕이 불러 온 재앙인 것이다. 우리는 또한 이번 기회에 국가의 존재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국가란 무엇인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하는 국가가 존재할 이유가 있는가? 너무도 무능력한 국가 시스템. 안전을 강조하기 위해서 행정안전부에서 안전행정부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하지만 안전은 폼으로 달고 있는 것인가? 전혀 이름값을 하지 못하였다. 범 부처가 모여 있다고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마찬가지였다. 전혀 자기 구실을 하지 못하였다.

이는 국가수반인 대통령 역시 자격이 없음이 드러났다. 진도 현장까지 달려갔지만 가서 말한 것이 전혀 실행되지 않았고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에 의전과 보고를 하느라 구조 작업만 3시간 늦추는 피해만 입혔다. 대한민국은 국가의 1차적 의무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제대로 된 나라가 아닌 것이다.

세월호와 다를 바 없는 대한민국호, 세월호의 선장과 승무원들만 믿고 있다가 몰살당했듯이 대한민국호의 선장과 승무원들을 믿고 있다간 세월호의 비극을 되풀이 하게 될 것이다. 병들고 썩은 대한민국. 총체적 개혁과 수술이 필요하다. 이제 정말 분노하고 깨어 있는 국민이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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