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김포시 서울 편입은 지방 죽이기, 대국민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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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김포시 서울 편입은 지방 죽이기, 대국민 사기극”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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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방중 일정 마치고 김포국제공항으로 귀국 “지방시대를 주창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왜 아무 말도 없나”
▲ 해외순방(중국)을 마치고 돌아온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김포국제공항에서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 해외순방(중국)을 마치고 돌아온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김포국제공항에서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기도=뉴스피크 이민우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국민의힘의 김포시 서울 편입 추진에 대해 “지방 죽이기”,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강력히 질타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일 오후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자들을 만나 위와 같이 밝혔다.

먼저 김동연 지사는 “지금 박 중국에서 돌아오는 길. 비행기 내리기 직전에 하늘에서 김포시를 내려다보면서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김포시 서울 편입 주장은 한 마디로 서울 확장이고, 지방 죽이기”라며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김포시민을 표로만 보는 발상에서 비롯된 일이다. 참 나쁜 정치”라고 성토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건 정책도 아니다. 김포와 서울을 연결하는 지도를 보면 세상에 이렇게 생긴 도시가 있나 싶다. 그야말로 선거용 변종 게리맨더링”이라며 “세계적 조롱거리가 될 것이고, 실천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대국민 사기극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반면에 경기도는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하고 있다”며 “역대 정부는 일관되게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추진해 왔다. 핵심은 과도하게 집중된 서울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서울의 과도한 집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윤석열 정부 역시 대한민국을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로 만들겠다고 쭉 해왔다”며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정하고, 특위까지 구성한 바로 그 날, 윤석열 대통령은 대전에서 ‘지방자치와 지역 균형발전의 날’에 참석해서 지방시대를 주창했다. 참으로 코미디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특히 김동연 지사는 “지방시대를 주창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왜 아무 말도 없나”라며 “계속 침묵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과 정부의 정책은 국민 사기극이었다고 하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모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의 김포시 서울 편입 주장에 대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아무런 검토와 분석, 주민 의견 수렴도 없이 선거용으로 표 얻기 위해서 내민 것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국민 갈라치기를 넘어 표를 얻기 위해 국토 갈라치기를 하는 아주 못된 정치”라고 단정했다.

이어 김 지사는 “(김포시 서울 편입은) 서울 일극 체제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잘못된 방향이다”며 “지방분권과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동연 도지사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이제는 국토 갈라치기까지!>라는 글을 올려 김포시 서울 편입 주장에 대해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당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제와 민생은 뒷전으로 하면서 이념으로 국민을 갈라치기 하더니, 이제는 ‘국토 갈라치기’까지 하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김동연 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경기도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대한민국 전체를 발전시키기 위해 추진하는 ‘경제정책’”이라고 강조한 뒤, “반면, 여당 대표가 이야기하는 것은 ‘정치적 계산’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모든 절차와 방법은 무시한 채 총선을 앞두고 급조한 것이다. 그야말로 ‘정책’은 사라지고 ‘정치적 계산’만 남았다”며 “선거 전략으로 내세우는 것이라면 분명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동연 지사는 “지금 김포시에 가장 시급한 것은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 확정과 예타 면제를 통한 조속 추진”이라며 “정략에 쏟을 힘이 있다면 지하철 5호선 연장에 쏟아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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