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11월 6일 수원시 정자동성당에서 시국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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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11월 6일 수원시 정자동성당에서 시국미사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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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7시30분, 수원교구 주교좌 정자동성당에서 ‘오염된 바다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우려한다’ 주제로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11월 6일 수원시 정자동성당에서 시국미사 ‘오염된 바다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우려한다’ 주제로 개최.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11월 6일 수원시 정자동성당에서 시국미사 ‘오염된 바다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우려한다’ 주제로 개최.

[뉴스피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오는 6일 오후 7시30분, 수원교구 주교좌 정자동성당에서 친일매국, 검찰독재, 윤석열 퇴진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시국미사)를 개최한다.

1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따르면, 이번 시국미사는 ‘오염된 바다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우려한다’는 주제로 열린다.

시국미사에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 100여명, 수도자 100여명, 일반 신도는 물론 경기 수원시민사회단체 회원, 수원오산화성 촛불행동(공동상임대표 이달호, 남기업) 회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사 영성체 후 최정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최유진 부친과 김현정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윤미향 국회의원이 연대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제단은 그동안 지난 3월 20일 저녁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검찰독재 타도와 매판매국 윤석열 독재정권 퇴진 촉구' 시국미사 봉헌을 시작으로 4월 10일 서울광장에서, 4월 17일 마산 창동사거리, 4월 24일 수원교구 성남동본당, 5월 1일 광주5.18민주광장, 5월 8일 춘천 애막골 성당, 그리고 5월 22일 의정부 교구 주교좌의정부성당에서 시국회의를 열었고, 5월 15일 5.18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구묘역)에서 ‘5.18광주민주항쟁 기념미사’ 등 인천, 원주, 청주, 제주 등 전국을 순회하며 12번의 기도회를 연 바 있다. 

사제단은 7월 10일 안동을 거쳐 7월 17일 전주 풍남문 광장, 7월 24일에는 대전 주교좌 대흥동 성당에서 시국기도회를 계속 이어왔다. 8월 14일 저녁 서울 태평로 월요시국기도회를 끝으로 시국미사 시즌1을 마치고 10월부터 시국미사 시즌2를 진행 중이다.

시국미사 시즌2는 지난 10월 9일 오후 5시, 부산직할시 초량 정발장군상 앞에서 친일매국 검찰독재 윤석열 퇴진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를 개최한 데 이어 16일 서울시청 미사, 23일 전주교구 미사에 이어 지난 10월 30일에는 서울교구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미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시국미사는 촛불행동TV, 서울의소리TV, 오마이TV, 백자TV 등 유튜브채널에서 대거 실시간 방송할 예정이다.

참고로 아래는 지난 10월 30일 서울시청 7번 출구 대로에서 열린 사제단의 이태원 학살 추모 미사 성명 전문이다.

사람다움을 지켜주는 둑이 터졌으니

“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소리.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마태 2,18)

1. 생명보다 더 소중한 무엇이 있는가? 한 사람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우주이니 사람은 누구나 존엄하고 존귀하다. 성경은 사람을 두고 하느님의 모상을 지니고 하느님의 사랑을 가진 존재라고 말한다. 젊은 목숨들이 참변을 당하고 저 세상으로 떠난 지 벌써 1년이 되었다. 일상에서 안팎으로 시달리고 억눌리던 청년들이 모처럼 해방감을 맛보기 위해 여느 해처럼 이태원 지구촌축제에 나갔다가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왔다.

2. 희생자들을 기리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되었다. 그런데 얼굴들이 없었다. 심지어 이름 석 자조차 밝히지 않아 누가 누구인지 모르는데 명색 대통령이라는 자는 국화더미 그 앞에서 분향하도록 우리를 떠밀었다. 허무맹랑한 일탈로 종종 헛웃음을 짓게 만드는 ‘윤석열’이지만 영정과 위패가 없는 분향소라니 일찍이 그 누구도 상상해보지 못한 해괴망측한 일이었다. 별처럼 빛나던 일백오십구 명, 젊은이들이 지상에 아예 산 적이 없던 존재로 만들기 위함이었다. 당시 대통령의 조문은 가짜였다. “애도의 이름으로 애도를 막은” 그의 파렴치야말로 끔찍한 ‘2차가해’였다.

3. 자식을 빼앗긴 유가족들의 가슴에 한이 쌓이고 있다. 합당한 애도의 기회를 빼앗긴 시민들도 여태껏 슬프고 답답하다. 억울하고 괴롭다. 세월호에서, 이태원에서 아니 우리는 매번 이 모양이어야 하는가? 국가권력이라는 것은 태생이 야만의 괴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말인가? 세월호가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이태원 참사가 또 일어났다. 그러면 이것으로 끝일까?

4. 불면 날아갈까 쥐면 꺼질까 금이야 옥이야 키운 아이들이 일백오십구 명이나 죽었는데 일 년이 되도록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없었다. 대통령은 지금도 그날 무슨 일이 있기라도 했느냐며 딴전을 부리고 있다. 그러므로 이런 일은 무수히 반복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여름 토요일 아침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궁평2지하차도>에서 열네 분이 변을 당했다. 농민들이 허술한 임시제방을 걱정했고, 홍수통제소가 홍수경보를 발령했으며, 사고 당시 신고가 빗발쳤으나 사시사철 세금과 공권력을 맘껏 부리는 자들은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았다. ‘진입금지’ 넉 자만 붙여놨더라도 없었을 참사였다. 이태원 그날 저녁의 판박이였다. 천재가 아니라 인재人災, 구체적으로는 관재官災였다. 하지만 금년에도 대통령과 장관들은 모르쇠로 발뺌했다. 그리하여 지금 대한민국은 홍수로부터 마을을 지켜줄 둑이 터진 나라다.

5.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해놓고 저 높은 자리에 올라 겨우 자신의 생명과 안전만 생각하는 자들에게 말한다. 먼저 가슴에 손을 얹으라. 멀고 깊은 바다도 아니고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젊은이들이 깔려 숨을 쉬지 못하던 그날 그 시간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어디 한 번 말해보라. 양심의 주인이신 하느님과 당신의 주인인 국민께 숨김없이 낱낱이 고하라. 엎드려 울고불고 용서를 청하라.

6. 이태원 10.29참사 유가족들이 오송참사 유가족들을 찾아와 위로하던 날이 있었다. 사람이야 잃었으나 사람다움마저 잃지 않으려는 피눈물 나는 행동이었다. 우리 모두 그들에게 배우자. 시인은 말한다. “우리의 분노는 쉽게 시들지 않아야 한다”고. “우리의 각오는 쉽게 불타 없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우리 삶이 달라져야 젊은이들의 죽음도 달라진다는 시인의 호소는 참으로 옳다. “우리가 더불어 함께 지금 여기와 다른 우리로 거듭나는 것 … 애도를 기도로, 분노를 창조적 실천으로 들어 올리는 것”(이문재)이야말로 진정한 애도라고 하였으니, 너도나도 새 마음으로 이웃을 대하자.

7. 작년 오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희생자들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였다. 경찰이 명단 공개를 범법으로, 언론과 정치계가 패륜으로 몰고 갔으나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딸들을 하느님 아버지께 손잡아 건네 드리고자 했을 따름이다. 이번만이라도 모든 시민이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 가눌 길 없는 슬픔 속에서 애통해하는 부모와 형제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주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대통령 윤석열과 여당 국민의힘에 당부한다. 어서 <10.29 참사 특별법>을 제정하라.

8. 사람의 사람다움, 곧 사랑은 모두의 천성이니 희망을 접지 말고 우리 서로 보살피자.

2023.10.30

이태원 10.29 참사 1주기를 맞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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