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직자 소통 비결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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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공직자 소통 비결 알고 보니
  • 김동수 기자
  • 승인 201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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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행정1부지사, 브라운 백 미팅 통해 직원과 소통 화제

“제2별관은 다른 건물에 비해 너무 추워요. 그런데도 난방을 못하게 하니 일하기 너무 힘듭니다.(직원)”

“최소한의 난방을 실시해 근무에 지장이 없도록 할게요. 임산부나 장애우 등 더 힘들어 하시는 분들은 개별난방도 하도록 하고요.(부지사)”

“명절연휴 때는 식당들도 쉬느라 배달도 안 되는데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세요.(콜센터 상담사)”

“연휴기간에도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게요.(부지사)”

근무하면서 정말 불편한데 어디다 하소연하기는 좀 곤란한 부분들이 있다. 누군가 해결해 줬으면 하지만 주변에서 그런 사람 구하기도 쉽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브라운 백 미팅(Brown Bag Meeting이라는 새로운 소통방식을 통해 직원과의 공감대를 높여가고 있어 화제다.

브라운 백 미팅은 직급을 떠나 소수의 인원들이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대화하는 모임을 말한다. 보통 점심으로 제공되는 샌드위치나 샐러드 등의 봉투가 갈색에서 유래된 말이다.

박 부지사는 지난 6월 6급 이하 실무직원들을 대상으로 첫 번째 브라운 백 미팅을 한 후로 평균 2주에 한 번 정도 지금까지 총 10번의 모임을 진행했다. 18일에는 올 한해를 정리하는 의미로 각 회에 참석했던 직원 9명을 다시 초대해 그동안 개선된 사항을 확인하는 등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미취학 자녀를 둔 직원들, 신규직원, 비서요원, 국 서무, 복지부서직원, 콜센터 상담사 등 만난 직원들의 담당 업무도 다양하다.

이들은 그동안 직원들끼리만 토로했던 고충들을 박 부지사에게 가감 없이 쏟아냈다. 첫 임용지가 민원부서였던 신규공무원은 경험을 쌓은 후에 민원부서에서 일했으면 좋겠다는 고충을 토로해 일반부서로 배치됐고, 임신 여성공무원들을 위해 운영 중이던 ‘맘 쉼터’ 이용을 콜센터상담사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직원들은 총 28건의 건의사항을 박 부지사에게 전달했고 이중 21건이 완료됐으며 5건이 현재 추진 중이다. 이행이 불가능한 2건은 왜 안 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뤄졌다.

박 부지사와 브라운 백 미팅을 가졌던 한 직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맛있는 피자와 샐러드를 많이 먹었다. 주소록에 스마트한 삼촌이란 애칭을 추가할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박 부지사도 이런 직원들과의 소통이 즐겁다고 했다. 박 부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지사라는 자리, 45개가 넘는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사회도 봐야 하고, 광화문으로, 세종시로 번쩍 날아다녀야 하고, 하루에 30~40개 결재도 해야 하는 바쁜 자리지만 직원들과 만나는 브라운 백 미팅은 빼먹지 않으려고요, 왜냐면 제일 신나고 재미있으니까요”라며 화답했다. 

박 부지사는 “직원들이 행복하고, 구성원으로서 소속감과 긍지를 가질 때만이 그 조직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서로의 어려움과 관심사항 등에 귀 기울이고 생각을 공유할 때만이 도민들에게 감동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브라운 백 미팅 배경을 설명했다.

직원들과의 편안한 대화와 소통의 시간인 브라운 백미팅은 내년에도 다양한 직원들을 초대해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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