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명단 유포에 무차별 ‘신상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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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끼리’ 명단 유포에 무차별 ‘신상털기’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3.0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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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집단 어나니머스 ‘우리민족끼리’ 해킹해 가입자 9천여명 공개
어나니머스 “세계 평화와 민주주의에 위협되는 미국도 공격 목표”

국제해킹집단인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우리민족끼리> 해킹으로 확보한 회원 가입자 명단을 공개하자 일부 수구성향의 누리꾼들이 무차별 ‘신상털기’를 자행해 파문이 일고 있다.

어나니머스는 지난 3일 명단과 함께 ‘익명으로 작성된 글’(An anonymously written note)이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우리민족끼리, 고려항공, 내나라 등 5개 북한 사이트를 수차례에 걸쳐 해킹했다”며 주장했다.

어나니머스는 해킹으로 확보했다는 1만5천여명의 ‘우리민족끼리’ 회원 명단 가운데 9,001명의 아이디, 성별, 이름,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등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그러자 일부 극단적인 성향의 누리꾼들이 ‘우리민족끼리’ 회원 명단을 근거로 ‘간첩 명단’이라면서 신상 털기를 자행하고 있다. 이들은 공개된 회원 명단에 나온 사람의 직업, 사진, 전화번호, 근무처까지 찾아내 공개하며 ‘죄수’, ‘간첩’이란 굴레를 씌웠다.

이러한 행태에 대해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5일 “그 어떤 구체적 혐의도 드러나지 않았는데 대대적인 이적행위로 몰아붙이는 분위기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폭력적인 신상털기는 정보통신망법,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고 형법상 명예훼손이기 때문에 형사처벌과 민사상 손배 소송도 가능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변인은 “경찰청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며 “공안당국과 일부 보수세력들에 의한 마녀사냥식 인권침해가 진행된다면 절대 묵과하지 않고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어나니머스는 성명에서 북한 정부를 향해 ▲핵무기 생산 중지, 핵무기를 이용한 위협 중단 ▲김정은 사퇴 ▲자유 직접 민주주의 도입 ▲모든 시민을 위한 검열 없는 인터넷 접속 제공 등을 요구했다.

특히 어나니머스는 “북한 정부가 점점 자유와 평화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오해하지 말라, 우리는 미국 정부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정부도 세계 평화와 직접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기에 우리의 또 다른 공격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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