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폭주족 '보험빵'으로 억대 사기치다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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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폭주족 '보험빵'으로 억대 사기치다 덜미
  • 윤지훈 기자
  • 승인 2012.0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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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을 10대 폭주족 등 수십여 명이 무더기로 덜미가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폭주족 수사팀은 8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낸 김모(19)군 등 10대 폭주족을 포함해 39명을 사기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벤츠 등 외제승용차를 구매하거나 배달 오토바이를 이용해 주로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를 상대로 사고를 낸 뒤 보험사에 합의금을 요구해 27차례에 걸쳐 약 1억2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의 초`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몇명씩 조를 나눠 움직이며 역할을 분담해 사기극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당중 이모(19)군은 지난해 12월 선배의 외제 오토바이로 폭주행위를 하던 중 신호대기 중인 차량을 추돌해 수백만원의 수리비가 나오자 신모(67)씨가 몰던 택시의 열린 문에 부딪힌 것처럼 사고를 위장해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다.

또 박모(19)군 등은 치킨배달로 유흥비 마련이 어렵자 다른 업소 중국집 배달원과 가해자와 피해자의 역할을 나눠 보험사에 허위의 추돌사고 접수해 보험금을 가로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가로챈 돈으로 게임비와 유흥비으로 사용하고 노스페이스 점퍼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입원한 병원이 보험사기를 방조했는지 조사하는 한편 금융감독원 및 보험사와 공조해 유사 범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같은 보험사기는 10대들 사이에서 일명 '보험빵'으로 공공연히 알려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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