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위안부 질문 기자에 ‘나쁜놈들’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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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위안부 질문 기자에 ‘나쁜놈들’ 발언 파문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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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들 “국민 궁금증 대신 물어준 기자 욕하다니”, “준비 안 된 대통령 후보” 질타
▲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졸속 추진된 박근혜 정부와 일본 아베 정부의 이른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질문한 기자를 “나쁜놈들”이라고 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사진의 수원시청 앞 수원올림픽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 뉴스피크

[뉴스피크]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졸속 추진된 박근혜 정부와 일본 아베 정부의 이른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질문한 기자를 “나쁜놈들”이라고 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반 전 총장은 지난 대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된 질문을 한 기자에게 “내가 마치 역사의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 나쁜 놈들”이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 궁금증을 대신 물어준 기자들에게 욕까지 했다는 것은 정치지도자로서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면서 국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이 기자들에게 나쁜 놈들이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정치지도자, 특히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라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 자신이 했던 발언과 행동들을 충분히 소명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일도 아닌데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들에게 ‘나쁜 놈들’이라고 욕을 하고, ‘남을 헐뜯는 데 기쁨을 느낀다’며 억울함을 토로하는 것 자체가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면서 “비판과 견제가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기둥이라는 기본도 모르는 태도”라고 질타했다.

기동민 대변인은 “역정 그만 내시고, 지금이라도 각종 자질 논란, 친인척 비위 사실, 박연차 23만불 수수설 등 의혹 해명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번지르르하게 포장된 허위와 과장이 아닌 진실하고 과오를 인정할 줄 아는 솔직한 지도자라는 걸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이 위안부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사실을 비판한 기자들을 ‘나쁜 놈들’이라고 한 것에 대해 “준비 안된 분이 서두르기까지 하니까 사고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지도자는 참을 때는 참아야 한다. 대가를 치를 준비가 안 돼 있다면 대통령 후보를 생각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반 전 총장을 “준비 안 된 대통령 후보”라고 폄하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도 이날 오후 현안브리핑을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말 바꾸기 한 반 총장의 기회주의적 행태에 대한 질문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며 “국민들을 대신한 기자의 질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은 반 총장은 빈약한 정치의식과 품성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한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이 대선에 나오려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본도 안 된 행보에 국민들의 실망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계속된 현실감 없는 행보와 매일 터지는 구설은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라며 “국민이 보고 싶은 것은 정치 미숙자의 ‘좌충우돌 성장일기’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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