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행복으로 이끄는 수원시 청바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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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행복으로 이끄는 수원시 청바지 바람
  • 이순연 기자
  • 승인 20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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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워킹룸, 꼼지락방, 가지가지홀…창작, 교류의 산실
▲ 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난 6월 30일 오후 청년들의 소통·공유 공간인 ‘수원 청년바람지대’ 개소식에 참석해 청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수원시

[뉴스피크] 수원시가 청년들을 위한 큰 판을 깔아주자 모여든 청년들이 예사롭지 않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0일 수원시 팔달구 교동 아주타워에 코워킹, 공방, 교류, 일자리 정보, 창업 준비 등 청년들에게 필요한 공간 수원청년바람지대(청바지) 문을 열자 어느새 청년들이 꾸역꾸역 모여들고 있다.

10일 일요일에도 소모임 방에는 청년정책 토론회에서 만난 청년 20여명이 청바지 운영방안, 청바지 필요시설 등을 협의하고 있고 처음 찾아온 청년 30여명이 시설을 둘러보거나 휴게실에서 담소를 나눴다.

수원시 청년정책의 구심점인 청바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기본시설 외에는 모두 청년들이 구상하고 운영하고 있어 아직 미완성이지만 젊음의 열기가 벌써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 혼자 여럿이 함께 만든다

청바지는 아주타워 지하 1층, 지상 1, 2층 등 3개 층으로 구성됐다. 지하 1층에는 강연, 설명회, 발표회를 할 수 있는 세미나실과 소규모 그룹 미팅을 할 수 있는 ‘모여모여실’, 그리고 일자리 정보와 기업연계 맞춤교육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지원센터가 있다.

사무실 없는 청년들이 같이 모여 함께 일하는 개인 단위 사무실 ‘코워킹룸(Co-Working Room)’, 잡담을 하고 차를 마시며 휴식하는 ‘힘내룸’, 연구 성과 발표나 소규모 전시를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 ‘가지가지홀’까지 가지가지 기능을 갖췄다.

지상 1층으로 올라가면 ‘재료방’으로 청년들이 개인적으로 구비하기 어려운 3D프린터와 3D스캐너, 컴퓨터와 대형 프린터 등 여럿이 공유할 수 있는 전자기구들이 있다. 재료방에서는 취업 면접에 필요한 양복, 셔츠, 넥타이, 구두를 취향대로 빌려주기도 한다.

지상 2층은 ‘꼼지락실험실’. 나무, 금속, 흙, 섬유, 종이 등으로 무엇인가 만들 수 있는 공방이다. 목공실이 있고 요리실이 있다.

꼼지락실험실의 구성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드릴의 크기는 어느 정도로 할지, 망치는 몇 개가 있어야 하는지 공방에 필요한 기구와 연장, 작업테이블 등을 참여 청년들이 아직 설계중이다.

청년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꾸며지는 청바지에서 카카오톡, 셀카봉, 애니팡, 강남스타일, 허니버터칩, 짜왕 같은 통념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어떤 히트상품이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 수원시(시장 염태영)가 지난 6월 30일 오후 청년들의 소통·공유 공간인 ‘수원 청년바람지대(이하 청바지)’문을 열고 본격적인 ‘수원형 청년정책’ 시동을 걸었다. ⓒ 수원시
◇ 청년이 만들고 청년이 운영한다

청바지 구성과 운영은 철저히 청년이 입안하고 청년이 실행한다. 그것이 민주적 질서를 유지하고 있으면 시는 모두 받아들인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다.

시는 올해 청년 과제를 전담하는 청년정책관을 신설하고 지난 1월 28일 창업지원센터 초록카페에서 수원형 청년정책 수립을 위한 토론회를 열며 시동을 걸었다.

4월 15일 ‘수원청년 일단 만나’ 타이틀로 청년활동가, 사회적기업인, 대학생, 직장인, 다문화 청년 등이 시청 회의실에서 만나 수원형 청년정책의 틀을 얽기 시작했다.

지난달 2일 팔달문 로데오거리 청년문화광장에서 네 번째 만남을 하고 이달 22일 다섯 번째 만남이 예정돼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제6회 36.5℃ 경청토론회를 수원청년의 현실을 듣다 주제로 열어 안정적 주거, 양질의 일자리, 일자리 역량강화 등의 희망을 수렴했다.

일단 만나는 1회, 2회 토론회는 청년 과제 전문가를 초청해 참가자를 구성했지만 그 후 전문가 그룹은 빠지고 자율적으로 참가하는 청년들이 주도했다. 시가 특정인을 지정해 초청하지 않고 온라인(www.facebook.com/youthsuwon)을 통해 알리고 찾아온 청년이 만나고 있다. 4차 토론회 참가자가 60여명이었다.

그동안 만남에서 청바지 꼼지락실험실, 가지가지홀, 코워킹룸, 모여모여실을 제안했고 이름도 지었다. 재료방의 기구를 사용하는 순서와 사용 기준, 물품 대여와 반납 방법 등 운영방안을 만들고 있다.

청년이 만들고 청년이 운영한다. 구성과 운영방안도 청년다운 스타일이 흠씬 묻어난다. 시는 청년이 청바지의 주체가 되지 않으면 공허하다는 생각으로 정책 입안부터 실행까지 청년이 맡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시는 올해 ‘청년, 그리고 희망’을 시정 목표로 청년 일자리, 주거, 부채 등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청년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청바지가 수원시 청년정책의 구심점으로 청년이 행복한 수원을 향한 동력이 솟아나는 역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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