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 개악, 퇴직 공무원들도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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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 개악, 퇴직 공무원들도 ‘분노’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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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새누리당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공적연금 강화’ 촉구

박근혜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악(이른바 공무원연금 개혁방안)을 저지하기 위해 퇴직 공무원들이 나섰다. 현직 공무원이 아니라 연금 수급자인 퇴직 공무원들의 집단행동은 보기 드문 일이다.

▲ 공적연금 개악을 반대하는 퇴직공무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와 공적연금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 공무원U신문 제공)
<공무원U신문>에 따르면, ‘공적연금 개악을 반대하는 퇴직 공무원’들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 및 공적연금 강화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연금 개악을 시도한다면 우리 퇴직 공무원들은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생존권 사수차원에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남, 호남, 수도권, 충청 등 전국 곳곳에서 온 30여 명의 퇴직 공무원들이 참여했다.

이들 퇴직 공무원들은 “새누리당과 정부가 공무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면서 노후생활을 파탄내고 있다”며 “당사자인 공무원들을 배제하고, 언론을 통해 국민과 공무원들을 이간질 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들은 “정부는 공무원연금 개악을 통해 국민연금까지 약화시키면서 사적연금 시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결국 국민들의 부담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직 공무원 윤용호 씨는 “정부가 추진해야 할 방향은 공무원연금 개악이 아니라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을 강화시켜야 한다”며 “국가는 국민들의 노후를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이충재 위원장은 격려발언을 통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자식들과 손자·손녀들을 맞이해야 할 때에 이런 자리까지 나오게 해서 죄송하다”며 “이들 선배 공무원들은 한 달 월급 몇 만원 받아가며 묵묵히 공직생활을 하신 분들이시다.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공무원노조가 선봉에 서서 투쟁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국회의원들의 연금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사회를 맡은 퇴직 공무원 이병하 씨는 “국회의원들은 하루만 해도 한 달에 120만원 받는다. 이 법을 통과시킬 때 여야 할 것 없이 뚝딱 처리했다”며 “30년 가까이 일한 공무원들의 연금을 개악하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퇴직 공무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공무원연금 재정악화는 정부의 부실한 제도 운용 때문이며, 공무원연금은 재직기간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에 대한 정부의 약속임을 강조했다.

또한 △연금 개혁에 공무원 대표 조직인 공무원노조의 참여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연금을 강화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요구한 사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때는 공무원노조와 전국의 퇴직 공무원들이 함께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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