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병사사망, 이번엔 2명 동반자살 ‘충격’
선임병 실명까지 거론 “죽이고 싶다” 메모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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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사단 병사사망, 이번엔 2명 동반자살 ‘충격’
선임병 실명까지 거론 “죽이고 싶다” 메모 발견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4.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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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 화면 갈무리.

윤일병 구타 가혹행위 사망사건으로 군내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육군 28사단 소속 사병 2명이 휴가 중 동반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 24분께 서울시 동작구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휴가를 나온 ㄱ 상병이 같은 중대의 ㄴ상병과 함께 천장에 설치된 빨래건조대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ㄱ상병은 11일 부대 복귀 예정일에 복귀하지 않아 군 헌병대가 소재를 찾아 나선 상황이었고, ㄴ상병의 복귀 예정일은 14일이었다.

시신이 발견된 아파트는 ㄱ상병이 누나와 함께 살던 곳으로, 누나가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ㄱ상병은 지난 5월 인성검사 시 자살예측 판정 및 복무 부적응 결과가 나왔고 B급 관심병사였다. 또한 ㄴ상병은 지난해 인성검사 때 자살 충동 및 복무 부적응 결과가 나온 바 있는 A급 관심사병이었다.

ㄴ상병은 지난해 10월 부대에서 자살을 기도했으며, 11월에는 부대를 탈영했다가 8시간 만에 체포된 바 있다.

군 당국은 해당 부대에서 ㄱ상병과 ㄴ상병을 현역 복무 부적합 심의 대상에 올리려 했지만, 부모가 반대해 계속 복무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숨진 현장에서 발견된 ㄴ상병의 다이어리에는 “견디기 힘들다. 아무 것도 못하겠다”는 내용의 심경 토로와 함께 같은 중대의 선임병 실명까지 거론하며 “야 XX OOO(선임병 이름), 진짜 XXX 죽이고 싶다”는 글귀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 당국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는 물론 해당 부내에서 구타나 가혹행위가 있었는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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