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과 나비의 꿈’ 수원 북콘서트 “윤미향은 위대한 부모님의 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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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과 나비의 꿈’ 수원 북콘서트 “윤미향은 위대한 부모님의 딸이었다”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3.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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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 수원 ‘책고집’에서 경기정의평화기독교행동, 평화비경기연대 공동주관으로 알차게 열려
▲ '윤미향과 나비의 꿈' 수원 북콘서트 현장. (사진 : 이호 작가)
▲ '윤미향과 나비의 꿈' 수원 북콘서트 현장. (사진 : 이호 작가)

[뉴스피크] “윤미향은 위대한 부모님의 딸이었다!”

지난 8일 저녁 수원시 팔달구 장안동 북문인근의 ‘인문공동체 책고집’에서 열린 윤미향 의원의 ‘윤미향과 나비의 꿈’ 수원 북콘서트 현장에서 콘서트 사회를 맡은 남기업 토지+자유 연구소장의 말이다. 

남기업 소장은 윤미향 의원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고 했다. 아랑학교 김덕년 교장의 독후감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면서.

"책이 나왔는데도 정작 자신의 SNS에서도 출간 소식을 올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삶을 절절하게 담아 놓고도 자신의 성격 마냥 그냥 묵묵히 바라볼 뿐인 사람이 있다. 답답한 마음에 이리 서평이라도 써야 할 것 같아 몇 자 적는다. 답답한 저자는 바로 윤미향 의원이다."

남 소장은 "윤 의원이 어떤 사람인지를 가장 잘 드러내 준다. 윤 의원은 이런 사람이었다. 그런데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아니 힘들어하는 사람과 공적 활동에 투신하는 것은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다. 어디에 투신한다는 것 자체가 자기를 드러내는 것이니까. 그런데 윤 의원은 30년 내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활동을 한 거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점을 돌아가신 김복동 할머니도 안타까워하고 미안해했다고 한다. 윤 의원이 널리 알려진 것은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지 의도한 결과가 아니었다. 사람에겐 누구나 공을 세워 이름을 알리고자 하는 공명심이 있는데, 윤 의원에게는 그게 거의 없어 보였다"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물었다.

이에 윤미향 의원은 "참되고 진실하게 살라,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부모님의 가르침, 성경에 기반한 가르침이 큰 영향을 준 거 같다"고 했다. 책 ‘윤미향과 나비의 꿈’에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윤미향 의원은 부모님에 대해 '환대'가 무엇인지 몸소 실천하시는 분으로 표현했다. 어제 부모님이 오셨다. 아버님이 이런 저런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 그렇게 가르치셨고 부모님이 그렇게 사셨다는 걸 비로서 확인하게 되었다. 북콘서트자리에서 남 소장이 확인한 건 윤미향은 '위대한' 부모님의 딸이라는 것! 

〈윤미향과 나비의 꿈〉은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운동을 이끌어 온 윤미향 의원의 삶을 담은 책이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30년의 ‘투쟁의 기록’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지켜온 윤미향 의원의 ‘꿈’이 담겨 있다.

수원 북콘서트는 윤미향 의원의 ‘꿈’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윤미향과 나비의 꿈〉을 소개하고,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해 온 윤미향 의원의 의정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미향과 나비의 꿈〉 수원 북콘서트에서는 남기업 소장의 사회로 윤미향 의원과 역사학자이자 촛불집회에 적극 참여 중인 김준혁 한신대학교 교수, 김향미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가 함께 대담을 나눴다. 

김향미 공동대표는 윤미향 의원(당시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상임대표)와 함께 수원지역에 안점순 일본군‘위안부’할머니가 생전에 계실 때 자주 찾아뵙곤 했다. 아울러 김향미 대표는 윤미향 활동가의 삶과 활동, 생애사를 주제로 아주대학교 석사학위논문을 쓴 주인공이다.

김향미 공동대표는 "본 연구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실천활동가 윤미향의 생애사를 통해서 본 여성주의 인식전환 경험에 관한 연구"라고 소개했다.

이후 김향미 공동대표의 논문은 수구언론의 윤미향 의원 공격 때 신상털기 식의 보도로 불똥이 튀었다. 이 논문은 2020년 한해만 조횟수가 200회가 넘었다. 

북콘서트에서는 윤미향 의원과 함께 활동했던 사람들은 검찰과 언론의 표적이 됐음을 증언했다. 마리몬드라는 회사는 문을 닫았다. 이슬 화장품도 곤욕을 치렀다. 윤 의원의 동지 손영미 ‘우리집‘ 소장은 마녀사냥 속에서 삶을 마감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정대협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윤 의원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윤 의원은 국회의원 되기 전 정대협 30년 활동 기간에도 우리나라 정보기관과 일본으로부터 엄청난 탄압과 감시를 받아왔다. 국회의원이 되면 검찰과 언론과 정보기관들이 자신을 죽이려 했을 것이라는 것을 ‘이렇게 까지’ 충분히 예상하지는 못했다. 그렇게 그녀에게 올가미는 씌어졌다. 

▲ '윤미향과 나비의 꿈' 수원 북콘서트 현장.
▲ '윤미향과 나비의 꿈' 수원 북콘서트 현장.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남기업 소장은 "윤미향 의원은 미국과 일본 입장에서 반드시 제거해야 할 인물일 수밖에 없고, 우리나라 내부의 ‘친일분단복합체’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남 소장은 자신이 궁금한 점 한 가지를 김준혁 교수에게 던졌다. “‘조국 장관’과 그의 가족이 당한 고통에 대한 시민의 일체감과 아파함이 정말 거대하게 일었고 지금도 여전한데, 왜 윤미향에게는 그런 일이 안 일어나는 걸까"라고 말했다.

“제가 보기엔 조국 장관에 대한 공감의 크기가 1/10이 아니라 1/100도 안 되는 거 같아요. 조 장관이 내는 책마다 10쇄 이상이 나가는데, 윤 의원님 책은 왜 이렇게 안나갈까요? 1쇄는  다 나갔으려나?(웃음).  이렇듯  공감이  선택적으로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에 김준혁 교수는 “조국 교수는 서울대 나왔고, 윤 의원은 한신대 나왔잖아요?”(허탈한 웃음) 라는 말로 표현하면서 한국의 현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단면을 예로 들었다. 

이어 김 교수는 “윤미향 의원이 우리 역사의 십자가를 지고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식민지 모순과 분단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신의 삶을 투신했는데, 급기야는 본인과 가족 전체가 십자가에 매달리기까지 했다"며 "역사학자의 입장에서 윤미향의 수난을 이렇게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렇게 고통을 당하면 사실 이 운동영역을 떠나고도 싶을 거 같은데, 저는 여전히 나비의 날개가 찢겼지만 계속 희망의 날개짓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윤미향 의원이 〈윤미향과 나비의 꿈〉 책의  인세를  김복동  할머니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김복동의  희망>에 기증하겠다는 것도 희망의 날개짓의 하나다.  

남 소장은 북콘서트 마지막에 다음과 같은 말로 마무리했다.

“여러분, 책을 읽은 분은 아시겠지만, 책은 정말 술술 읽히게 잘 썼습니다. 윤 의원님은 글쟁이시더라구요. 어렸을 적 이야기는 참 재밌습니다. 경남 남해 시골 마을에서 자랄 때 ‘원숭이’라 불릴 정도로 나무를 잘 타는 윤미향을, 아버지를 대신해 교회의 큰 종을 치는 윤미향을, 동생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윤미향을, 아궁이 앞에서 여동생의 머리를 파마해주던 윤미향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빨리 읽을 수가 없어요. 저는 주로 전철에서 읽었는데, 읽다가 눈을 감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또 읽고 그랬습니다. 무려 5일이 걸렸어요.

여러분, 책을 읽으셔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독서모임을 하셔도 좋습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1월 28일에 이 책을 가지고 독서모임을 하는데, 거기에 윤 의원님을 초청합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윤미향의 고통과 슬픔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함께 부끄러워하고 함께 슬퍼합시다. 우리가 그 슬픔에 정직하게 마주 서면, 슬픔이 우리를 버리지 않을 거라고 저는 믿어요. 이 어둠이 걷히고 머지않아 아침이 올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여러분도 그러시죠? 이것으로 북콘서트를 마치겠습니다.“

▲ '윤미향과 나비의 꿈' 수원 북콘서트 현장. (사진 : 이호 작가)
▲ '윤미향과 나비의 꿈' 수원 북콘서트 현장. (사진 : 이호 작가)
▲ '윤미향과 나비의 꿈' 수원 북콘서트 현장. (사진 : 이호 작가)
▲ '윤미향과 나비의 꿈' 수원 북콘서트 현장. (사진 : 이호 작가)

끝까지 북콘서트 자리에는 수원지역의 목회자들이 유독 많이 참석했다. 윤기석 전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총회장(기장 수원교회 원로목사), 이종철 갈릴리교회 담임목사, 이주현 대한감리회 매원교회 담임목사, 이형호 남수원교회 담임목사, 최세열 수원교회 담임목사, 정건영 농천교회 담임목사가 참여했다. 

이달호 수원화성연구소 소장(수원화성오산촛불행동 공동대표), 정종훈 615수원본부 상임대표, 김덕년 아랑학교 교장(책 서평자), 신창용 한빛학교 교장, 황순연 평화비경기연대 공동대표(김포평화나비 대표), 김완중 내일을여는 책 대표, 윤청신 뉴스잡 편집국장, 서지연 수원FM 이사장, 김찬수 수원 동원고교 교사, 한동근 수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이호 사진작가, 국민주권당 중앙위원, 오솔잎 국민주권당 창당준비위원회 경기도당 위원장. 최승재 6.15수원본부 사무국장, 박정수 국민주권당 창당준비위원회 경기도당 사무국장, 그리고 수원화성오산촛불행동 회원 등이 참여했다. 

수원 북콘서트를 준비한 관계자는 “시인을 꿈꾸던 소녀에서 평화인권활동가로 일본군‘위안부’할머니들의 귀중한 기억과 증언인 나비의 꿈을 현실로 만든 윤미향 의원의 삶과 생각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뒤 북콘서트에 참여한 사람들과 1층 청산식당으로 뒷풀이를 하기위해 총총히 걸음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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