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뉴스피크 이민우 기자] 오산시의회(의장 성길용)가 오산시의회의 예산 삭감에 반발해 오산시민의 날 체육대회 행사장에서 시의회 비하 발언을 한 오산시체육회장의 사퇴 때까지 본회의를 무기한 정회해 파문이 예상된다.
성길용 오산시의회 의장은 13일 오전 오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78회 오산시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시작하자마자 “오산시의회 의장으로서 말씀드린다”며 본회의 무기한 정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성길용 의장은 “제35회 오산시민의 날 체육대회 개회사에 권병규 오산시체육회장의 시의회 비하 및 예산 심의권 침해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월요일 오산시의원 전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결의문을 발표했다”며 “결의문에서 오산시체육회장의 자진 사퇴 및 보조금 단체 시체육회에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으나, 체육회는 되려 방금 전 시 청사 내부에서 시위를 하며 시의회를 압박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성길용 오산시의회 의장은 “지자체장의 무분별한 예산 편성을 방지하기 위해 예산 의결권을 가진 지방의회의 권한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다. 시민들의 민의를 반영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시의원의 역할을 무시하는 것은 결국 민의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합당하고 타당한 원칙과 이유로 예산을 삭감했음에도 권한과 책임을 유린당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길용 의장은 “체육회장의 도를 넘는 행위에 대해서 오산시의회는 이권재 오산시장의 재발방지 약속과 체육회장 사퇴 시까지 본회의를 무기한 정회하겠다. 정회를 선포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 같은 오산시의회 성길용 의장은 본회의 무기한 정회는 사전에 시의원들과 전혀 논의된 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성길용 의장이 갑작스레 본회의 무기한 정회를 선포한 것은 이날 오전에 권병규 오산시체육회장이 발표한 입장문을 읽은 뒤 이뤄졌다.
이날 오산시의회 본회의 직전에 오산시체육회 권병규 회장은 시청 1층에서 집회를 열어 ‘시의회 예산삭감 및 성명발표에 따른 체육회 입장문’을 발표해 “지난 9일 시민의날 체육대회에서 한 저의 발언이 정제되지 않았던 점에 대해 시민들에게 유감을 표시하는 바”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의원 7명이 다니는 워크샵은 꼭 필요한 것이고 1천만원밖에 안드는 체육회 35개 종목단체 80여명의 교육을 위한 워크샵은 놀어다니는 것이라는 말이냐”고 항변했다.
또한 제9대 오산시의회 출범 이후 2022년에 총 5천3백여만원의 예산으로 시의원 5명이 이탈리아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 올해 3천7백만원의 예산으로 북유럽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 등을 거론한 권병규 오산시체육회장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한 예산심의가 아니었는지 반성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는 이권재 오산시장을 대상으로 한 시정 질문(오산시의회 정미섭, 송진영, 전도현, 전예슬 의원)을 비롯해 이태원 사고 사망자 가족에 대한 지방세 감면동의안, 호우피해 사망자 가족에 대한 지방세 감면동의안, 2023년도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 동의안(신장2동 행정복지센터 건립), 2023년도 제1차 수시분공유재산 관리계획 동의안(남촌동 복합청사 건리(변경))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본회의가 정회돼 이날 밤 11시 59분을 넘기면 안건은 자동 폐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