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일대를 방문중인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26일), College Board 포럼에 참석하고 관련 인사들과 협의하는 자리에서 AP(Advanced Placement) 시험과목 한국어 채택을 요청했다.
고교 재학생들이 대학 수준의 학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AP(Advanced Placement) 시험은 해당 과목에서 3.0 이상을 받을 경우 대학교 크레딧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 내 4년제 대학의 90% 이상은 AP 크레딧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있다.
2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김 교육감을 비롯한 방문단 일행은 College Board의 짐 몬토야(Jim Montoya) 대회홍보 부회장, 에밀리 로스(Emily Ross) 국제관계 국장, 애널리자 데세우스(Annalisa DeJesus) 국제관계 부소장과의 만남을 갖고 AP 한국어 채택에 관한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했다.
협의회에서 김 교육감은 AP 한국어 채택에 대한 어려움, 개설 조건, 시험 개발 비용문제, 개설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견 등을 청취했다. AP 한국어 개설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김 교육감은 “중국어 일본어와 마찬가지로 한국어를 AP시험과목으로 채택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몬토야 컬리지보드 부회장은 “한국정부기관으로서는 이런 요청이 처음”이라며 “한국어 채택을 위해서는 한국어 개설학교수 등 검토해야할 사안들이 많지만, 사회경제적 환경은 충분하고 진지하게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컬리지 보드 일정을 마친 김 교육감은 미국 동북부지역에 방송중인 미주한인방송(KBN) 대담에 출연하여 경기혁신교육 및 AP 한국어책택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특히 최근 한국의 역사교과서 논란에 대한 질문에 “논란이 된 교학사 한국사교과서는 일제강점기 등 현대사에 대해 민족적 관점이나 한국인의 관점에서 거리가 멀다”며 “일본 극우언론들까지 일제 강점기를 미화하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여서 많은 사람들을 당혹케하는 등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한 뉴욕 총영사(손세주), 한국교육원장(박희동)과 만남을 갖고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 등에 대한 협의도 진행했다. 또한 뉴욕 스토니브룩 한국학회 원로들 초청으로 만남을 갖고 경기 혁신교육의 철학과 혁신학교의 성과에 대한 강연도 진행 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뉴욕 일정 후 워싱턴으로 옮겨 ‘2013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림’를 주관한 교육감 일행은 워싱턴 교민 간담회 등을 열고, 역시 동포교육지원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