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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 대한 기대와 아쉬움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에 덧붙여~!
윤민 기자  |  paper@newspea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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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18  01: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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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가요제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불러왔던 형돈과 지드래곤. 그들의 무대는 정말 제대로 노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뉴스피크

지난 10월 17일 목요일 파주 임진각에서 무한도전 자유로가요제가 열렸다. 

이제 8년을 넘어서는 대한민국 대표 예능은 아침부터 한적한 임진각 공원을 붐비게 만들었고,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오는 추운 밤에도 3만 여명의 관객을 즐겁게 해주었다. 

가요제에 앞선 열린 기자회견처럼, 무한도전은 정말 몸을 아끼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려 했고, 또 사람들은 그들의 그 성실한 모습에 아낌없는 기대와 환호를 보내는 것이다.  

   
▲ 언제봐도 재미있는 박명수의 다양한 퍼포먼스. ⓒ 뉴스피크

그렇지만 대규모 행사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는 법. 이번 자유로 가요제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무한도전과는 상관없는 아쉬움이 발생하였다. 대표적인 게 입장과 질서의 문제였다. 

이미 누구나 알듯이 무한도전은 가장 단단하고도 넓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무한도전 가요제가 임진각에서 열린다는 것이 며칠 전에 알려졌으니 행사 당일 아침부터 팬들이 모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그렇게 관객의 안전과 질서 있는 입장을 위해 5명, 10명씩 줄을 세워 기다리게 하는 것까지는 나쁘지 않았고, 사람들 역시 규칙을 잘 지키면서 지루하지만 평화로운 오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입장이 예정돼 있었던 5시가 되면서 사람들이 일어서고, 폭풍같은 질주가 시작되었다. 오전부터 만들어졌던 잘 짜여진 질서는 한순간에 허물어지고 주변에 구경하고, 얌체없이 끼어들던 사람들이 오히려 그 경주의 승자가 되었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 때문에 사람들이 기다리던 자리에는 주인 잃은 가방과 돗자리 등만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특히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아이의 안전 때문에 그 경주에서 도태되고, 입구에서 이루어진 병목 때문에 여기저기서 고함과 비명이 터져나왔다.  

   
▲ 첫 순서로 나온 정준하와 김씨의 병살타 또는 더블플레이. 병든 자와 살찐 자의 만남이라는 뜻도 있다는. 무척 독특한 느낌의 음악으로 자유로 가요제가 시작된 셈. 장르적인 다양성은 이번이 최고인 듯. ⓒ 뉴스피크

사람들은 기분 나빠했고, 여기저기서 실갱이가 벌어졌다. 정말 아쉬운 일은 이때 벌어졌다. 질서의 유지라는 게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는 법이다. 그리고 소위 팬이라는 사람들이 그 부분 - 보통 3시간에 5시간 동안 줄을 선 것이 의미 없어진 일에 대해 - 때문에 속상하기는 하겠지만, 그게 한순간의 실수이지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곳곳에서 이루어진 실갱이에서 보안요원이나 입장을 책임진 사람들의 대응은 여러모로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저희는 여러분의 입장을 위해 여기에 와 있는 게 아닙니다."

사람들이 그 부분에 대해 항의하자 그의 대답은 더욱 놀라워졌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MBC에 항의하세요. 입장하기 싫으세요?" 

그날 공연장에 준비된 좌석은 1,500석이었다. 오후 1~2시 정도까지 1차 대기선이 형성되었는데, 그안에 포함된 사람이 약 1,500명 정도였다. 그렇지만 실제 입장이 되었을 때 1차 대기선에서 3, 4시간 이상을 기다린 사람들 중 3~500여 명의 사람은 좌석에 앉지 못하고 잔디밭에서 구경을 해야 했다.

그리고 리허설이 끝나기 전 오랜 시간 기다린 사람들과 상관 없이 공연장 주변의 언덕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공연장으로 뛰어들어왔다. 그렇게 잔디밭 주변은 약 2~3만 명의 사람들로 자유롭게 자리잡고, 공연을 구경하는 자리가 되어갔다. 

1,500명 좌석만이 준비되었는데,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10명씩 줄을 세워 가을 태양 아래서 힘들게 기다리게 했을까? 그게 자신들의 일이 아니라면서. 그리고 어차피 주변 사람들이 공연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능력이나 의사가 없다면, 왜 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통해 질서를 지키고, 부지런한 사람들을 더욱 힘들 게 입장하게 했을까? 

안타까운 것은 유재석과 무한도전의 공연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의 불만은 사라져갔다는 것이다. 이들은 진정 무한도전의 팬인데, 무한도전과 상관없는 잘못되거나 후진적인 시스템에 의해 본연의 가치마저도 훼손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 장기하와 하하의 무대. 현장에서는 TV에서 볼 수 없는 풍경과 재미가 있는 법. 밴드의 특성 상 세팅이 의외로 오래 걸리자 하하의 제안에 따라 장기하의 즉석 공연이 잠깐 펼쳐지기도. ⓒ 뉴스피크

우리 사회는 이런 본말전도(또는 적반하장)의 경우가 적지 않기에, 이제 8년을 넘어가는 감격적인 소감과 그들의 열정적인 공연에 감동과 찬사를 보내면서 굳이 몇 가지 아쉬움을 덧붙여 본다. 마침 임진각의 공원에서는 이번 주말부터 파주 개성인삼축제가 시작된다. 온 국토가 사시사철 축제지만,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아직 깨닫지 못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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