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한윤수 목사, 〈오랑캐꽃이 핀다〉 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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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한윤수 목사, 〈오랑캐꽃이 핀다〉 출판기념회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3.0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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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주노동자와 함께 한 생사고락 책 10권에 담아,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진행
▲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를 설립하고 지난 16년간 운영해온 한윤수 목사의 〈오랑캐꽃이 핀다〉 출판기념과 이주노동자 인권 개선 기자간담회'가 2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렸다. ⓒ 뉴스피크
▲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를 설립하고 지난 16년간 운영해온 한윤수 목사의 〈오랑캐꽃이 핀다〉 출판기념과 이주노동자 인권 개선 기자간담회'가 2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렸다. ⓒ 뉴스피크

[화성=뉴스피크 이민우 기자]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를 설립하고 지난 16년간 운영해온 한윤수 목사의 〈오랑캐꽃이 핀다〉 출판기념과 이주노동자 인권 개선 기자간담회'가 2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렸다.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에 헌신적으로 참여했던 한윤수 목사는 환갑을 맞던 지난 2007년 목사안수를 받았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처지에 있어 존재를 드러내기도 어려웠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산다는 이유만으로 경기도 화성시로 가서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를 세우고 무료상담을 시작했다. 재정문제 등 각종 어려운 여건에서도 무료상담은 지금까지 장장 16년 동안 끊기지 않고 이어져왔고 센터는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오랑캐꽃이 핀다〉는 총 10권으로 발간됐다. 1~9권은 화성외국인센터 한윤수 소장이 기록한 895편의 외국인 노동자 상담 사례가 담겼고, 10권은 이에 대한 해설이다.

〈오랑캐꽃이 핀다〉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가장 많을 뿐 아니라(합법 체류자만 2만 5000명) 열악한 노동 환경으로도 악명 높은 경기도 화성시에서 만난 외국인노동자들의 사연을 만날 수 있다.

▲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를 설립하고 지난 16년간 운영해온 한윤수 목사의 〈오랑캐꽃이 핀다〉 출판기념과 이주노동자 인권 개선 기자간담회'가 2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렸다. ⓒ 뉴스피크
▲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를 설립하고 지난 16년간 운영해온 한윤수 목사의 〈오랑캐꽃이 핀다〉 출판기념과 이주노동자 인권 개선 기자간담회'가 2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렸다. ⓒ 뉴스피크

이날 행사는 1부 출판기념식, 2부 저자와의 대화 순으로 진행됐다.

1980년 야학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아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비바람 속에 피어난 꽃>을 당시 대학 4학년생으로 함께 펴냈던 이규 씨가 1부의 사회를 맡았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흔쾌히 전집 발간을 수락한 박영률출판사의 박영률 대표는 "최근 한참 화제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대화서비스를 이용하면 30시간 만에도 책이 나온다는데, 오늘 함께 나온 이 책들은 무려 4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정보화·기계화 속에서도 인간의 삶은 엄연히 존재한다. 이 책들이 우리가 아직 해야될 일이 있음을 일깨워주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황구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이 축사를 전했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주영·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영상축사를 보냈다. 

오랜 기간 막역한 지인이었으며 전집의 열번째 책을 직접 정리한 홍윤기 동국대 명예교수가 2부 순서를 진행했다. 

한윤수 목사는 "외국인 200만 시대를 맞았으나 그들의 삶에 관한 기록이 부끄럽게도 우리나라에는 없다. 게다가 이들의 대부분이 여전히 인권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책을 내려고 했던 것은 아니나 누군가는 기록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진짜 역사가가 이 기록들을 바탕으로 진정한 역사를 써 주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소감을 전했다. 

▲ ​▲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를 설립하고 지난 16년간 운영해온 한윤수 목사의 〈오랑캐꽃이 핀다〉 출판기념과 이주노동자 인권 개선 기자간담회'가 2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렸다. ⓒ 뉴스피크
▲ ​▲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를 설립하고 지난 16년간 운영해온 한윤수 목사의 〈오랑캐꽃이 핀다〉 출판기념과 이주노동자 인권 개선 기자간담회'가 2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렸다. ⓒ 뉴스피크

한윤수 목사의 오랜 지인과 후원자들,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의 운영위원들, 노동과 인권에 관련된 시민사회활동가들이 간담회장을 가득 메웠다.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은 "목사님이 센터를 개소한 이듬해에 고향으로 돌아왔고 2010년에 화성노동인권센터를 설립하여 목사님의 뒤를 따르고 있다"며 "16년 동안 전국 각지에서 모두 16,500여 명의 외국인노동자들이 센터를 찾았다고 한다. 사실은 공적인 영역에서 국가와 행정당국이 직접 맡아야 하는 일들이었다.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일을, 환갑을 맞은 나이에 생면부지의 땅에서 일궈내신 목사님의 뜻깊은 삶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이런 분들의 숨은 노력들이 사실 우리 사회가 전진해온 중요한 원동력들"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윤수 목사는 1948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29살에 출판사 '청년사'를 차려 민주화운동에 함께 했다. 1980년에는 <비바람 속에 피어난 꽃: 10대 근로자들의 일기와 생활담>을 출간하여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계엄령 하에서 책은 판금되었고 수배를 당하기도 했다. 2007년 6월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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