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국주의 잔악한 학살만행,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화성시와 화성시문화원은 이날 발안 시장 일원에서 1919년 당시의 만세운동을 재현하고 3Km를 행진해 향남읍 제암리 순국기념관 광장에 모여 제94주년 3.1절 기념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채인석 화성시장, 화성시의회 하만용 의장, 고희선 국회의원, 우호철 문화원장, 이호헌 민족문제연구소 경기남부지부장(탄운 이정근 의사 증손자)을 비롯해 관내 초·중·고 학생, 주민 등 2천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94년 전 당시 선조들이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외쳤던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과 함께 일본 군경에 향해 돌을 던지며 강하게 저항하자 일본 군경이 퇴각하는 장면 재현과 행사가 벌어지는 거리 곳곳에 대형 현수막에 순국선열 기리는 ‘애도’와 역경 속에서도 대한민국을 지켜낸 ‘자부심’, ‘자신감’,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기념식이 끝난 후 제암리교회에 주민들을 모아놓고 교회를 불태운 ‘제암리 학살 사건’(1919년 4월15일 발생)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두렁바위에 흐르는 눈물”(작/연출 김성열) 공연은 기념식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날의 참혹함과 아픔을 느끼게 했다.
당시 학살 사건으로 제암리교회에서 희생된 사람은 모두 23명(천도교인 12명, 기독교인 11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1919년 봄 선조들은 분연히 일어나 불의에 항거하고 목숨으로 외쳤던 만세소리처럼 이곳 제암리를 비롯해 화성시 곳곳에서 울려퍼진 오늘의 만세소리는 그 날의 교훈을 있지 말자는 약속”이라며, “순국선열의 희생으로 지켜온 이곳 화성시의 미래를 꿈꾸고 설계하는 것은 우리 후손들의 몫으로 2013년 우리는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자”고 말했다.
항일독립운동의 성지인 화성지역은 당시 넓은 곡창지역과 수산물이 풍부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수탈이 극심했던 곳이다. 이는 송산면 사강리를 시작으로 우정, 장안, 향남 발안장터 등에 이르기까지 일제의 폭압에 대한 분노의 물결이 이어졌던 공격적이고 과감한 만세운동을 펼치게 되는 계기가 됐다.
한편, 화성시에서는 향남읍 제암리 순국기념관을 비롯해 송산면, 우정읍 등 화성 곳곳에서 제94주년 3.1절을 기념하는 행사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