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은 28일 성명서를 통해 “한국시리즈가 끝나고도 한달이 지나도록 KBO와 구단들이 10구단창단 결정은커녕, 연내에 이사회 소집마저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큰 우려를 하며 더 이상 10구단 창단이 미루어져서는 안되기에 선수들의 단체행동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선수협은 올해 초 이미 결정이 되었어야 할 10구단 창단이 일부 구단들의 근거없는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이르자 10구단창단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7월 올스타전 출전거부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선수협은 한국시리즈 직후 이사회를 소집하여 10구단을 창단하겠다는 KBO의 약속과 구단들의 상식을 믿고 KBO총재에게 10구단창단 결정을 일임하고 올스타전 출전거부 결정을 대승적으로 철회했다.
선수협은 “한국시리즈 이후 반대구단도 거부할 수 없는 연고지 지자체와 창단희망기업이 10구단 창단을 선언하여 이제는 더 이상 10구단 창단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KBO이사회는 소집될 기미가 보이지 아니하며 선수협은 10구단창단결정과 관련한 어떠한 계획이나 일정을 KBO로부터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수협은 “구단들이 KBO를 내세워서 한국시리즈 이후 10구단 창단논의를 제시한 것은 결국 올스타전무산과 10구단창단반대에 관한 팬들과 여론의 비판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였다”며 “선수들과 팬들을 기만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선수협은 “일부 구단들 때문에 KBO가 10구단창단결정을 미루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으며 선수들은 어떠한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KBO이사회가 10구단창단을 결정할 때까지 단체행동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수협은 “일부 구단들이 선수들과 팬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기만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선수협을 프로야구발전의 동반자이자 주체로 생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며 “선수협은 법적 실체를 갖추고 정당한 선수들의 단체로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프로야구선수노동조합 설립에 착수한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선수협은 “더 이상 프로야구는 일부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며 일부 대기업 구단이 10구단 창단을 방해하는 것은 불공정행위이자 부당한 영향력 행사이다”면서 “이러한 부당한 행위에 대해 결연히 맞설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