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교육감 “존 볼턴 회고록, 한반도 평화 교란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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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교육감 “존 볼턴 회고록, 한반도 평화 교란시켜”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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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모두 정신 차리고 우리가 가야할 평화의 길로 다시 뚜벅뚜벅 걸어가야”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 뉴스피크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 뉴스피크

[뉴스피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3일 페이스북에 “요즘 미국의 죤 볼톤(존 볼턴에 대한 이 교육감의 표기임) 전 트럼프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에 관한 이야기가 떠들썩하다”면서 ‘신보수주의자’인 볼톤이 회고록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교란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먼저 이 교육감은 “미국의 네오콘 즉 신자유주의라고 번역하지만 실제로 베트남 전쟁 이후 공화당의 레건 대통령 때부터 득세한 ‘신보수주의’자들을 일컫는다”며 “이들은 흔히 말하는 미국의 언론이 이용하는 보수적인 ‘여론’을 이끌어 왔다. 특히 부시 정권 때 맹위를 떨쳤다”고 네오콘의 실체를 전했다.

이어 “간단히 말하면 이 세력은 ‘반공’을 기반으로 민주주의를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미국의 제국주의와 패권주의 그리고 제일주의를 이끌어 왔다”며 “이들이 주장하는 대북한 정책의 기본 방향은 대화나 협력이 아니라 첫째, 북한 정권 교체 둘째, 무력으로 선제공격. 샛째, 봉쇄와 경제제재였다”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정권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바뀌었을 때에도 네오콘의 주장들은 언제나 언론을 통해 미국의 많은 연구소들을 통하여 미국의 ‘여론’을 주도해 왔다”며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팍스 로마나’ 처럼 가짜 평화였다. 일본도 사실상 미국의 네오콘과 같은 입장으로 특히 아베정권은 죤 볼톤의 주장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한가운데 언제나 죤 볼톤이 있었다. 문제는 미국에는 이러한 볼톤과 비슷한 정치인들은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대부분 그들은 북한에 관한 이해가 거의 없다”고 신보수주의자류들의 극단적이고 편향적인 대북 인식을 지적했다.

이 교육감은 “2년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죤 볼톤이 회담장에 등장하는 것을 보고 저는 이제 끝났구나 생각했었다”며 “그리고 정말 그 이후 남북관계도 북미관계도 교착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님이나 노무현 대통령님 그리고 현재 문재인 대통령님이 네오콘의 주장을 극복하려고 했으나 결국 그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남북관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열거나, 북미관계가 새로운 방향으로 선회할 때 언제나 죤 볼톤은 다시 여러 형태로 등장하여 네오콘의 주장을 대변했다”고 볼톤의 정체를 알렸다.

이 교육감은 “한반도가 전쟁의 공포나 무력의 대결로 돌아설 때 그 자리에 죤 볼톤이 있었다. 그는 상대를 오직 무력으로 제압하려는 주장을 내세워 평화와 화해의 길을 막았다”며 “지금 그는 여전히 회고록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교란시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이 교육감은 “북측이 지금 온갖 험한 말로 우리 측을 비난하고 4.27선언이나 9.19선언을 ‘휴지장’이라고 폄하하고, 개성에 다시 군대를 주둔시키고, 확성기를 휴전선에 디시 설치하는 일이나 삐라를 만들어 뿌리는 일은 결국 죤 볼톤의 주장에 도움을 줄 뿐”이라며 “미국의 군사적 대결을 다시 강화하도록 명분을 주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도 대북 삐라를 뿌리는 일은 절대로 막아야 하고 저쪽이 확성기를 설치한다고 우리도 대응하여 창고속에 들어간 확성기를 꺼내어 다시 설치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일은 모두 죤 볼톤의 주장을 도와줄 뿐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길이 아니다”며 “남북 모두 정신 차리고 우리가 가야할 평화의 길로 다시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교육감은 “제가 이글을 길게 쓰는 이유는 우리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다. 제 생각과 주장이 옳지 않다고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결코 올바른 평화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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