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교육감 “현대적 의미의 교권 확립”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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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교육감 “현대적 의미의 교권 확립” 강조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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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침해 학교의 교사들 만나 학생 생활지도 등 현장 목소리 ‘경청’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13일 고양시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최근 발생한 교권침해 사례를 위로하고 교사들과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뉴스피크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13일 오전, 고양시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최근 일어난 교권침해 사례를 위로하고 학생 지도에 힘쓰고 있는 교사들에게 현장의 목소리을 직접 들었다.

이 날 김 교육감은 학생에게 폭력 피해를 입은 교사를 만나 “가해 학생을 스승의 마음으로 대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슬기로운 대응과 조치에 감사하다”고 위로와 함께 격려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교사는 “주변과 동료교사의 성원 덕분에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평소와 다름없이 학생들을 사랑하고 지도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김 교육감의 격려에 화답했다.

김 교육감은 이어 2시간여 동안 교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학생 생활지도를 중심으로 진솔한 이야기를 경청했다.

교사들도 김 교육감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며, 최근 고등학교의 학생 생활지도를 비롯해 교사들의 느끼는 애로 사항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15년 경력의 한 교사는 “최근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학생들을 보며 사랑으로만 학생을 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자신감이 위축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교사가 학생과 인간적인 만남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생활지도 담당 교사는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는데 고도의 전문성과 성숙함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학교교육과 교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업무가 과중되는 것 같다”며 “상황별 처리 지침 혹은 매뉴얼 보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활지도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을 꼬집는 발언도 이어졌다. 경력 10년차 생활지도만 전담했다는 교사는 “겉으로 드러나는 자퇴나 퇴학을 두고, 교사의 교육적 무능력 혹은 노력 부족으로만 몰아가는 사회적 인식도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문제학생을 전문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여건과 시설 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전문상담교사 증원, 교원업무경감 내실화, 대안교육위탁기관 확대, 근무여건 열악한 학교에 대한 지원 강화 등 현장 교원의 시각을 여과없이 내 보였다.

교사들의 얘기를 경청한 김 교육감은 “이미 90년대 말부터 제기된, 체벌과 폭력 금지 등 학교문화 개선을 촉구하는 법제화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변화된 학생문화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때를 놓친 아쉬움이 있다”며 “제도적·문화적 측면에서 학생들이 책임 있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또한 “문제학생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 혹은 징계 등 처벌을 통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교사의 사랑과 학교 문화 개선으로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현대적 의미의 교권을 확립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김 교육감은 “오늘 선생님들의 솔직한 이야기는 학교문화를 개선하는데 수용하겠다”며 “학교사회가 행복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의 지혜를 모아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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