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어린이 롤러스케이트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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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어린이 롤러스케이트 축제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2.0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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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하나금융그룹 인라인스케이팅교실

 

▲ 봄, 아이와 함께 인라인을 타기에 좋은 계절이다. ⓒ 뉴스피크

지난 5월 12일(토)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 롤러스케이팅장에서는 ‘제2회 하나금융그룹 인라인스케팅교실’이 개최되었다. 대한롤러경기연맹과 하나금융그룹이 개최한 이번 행사는 룰러 및 인라인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6, 7세 이하의 어린이를 위한 교육행사로 개최된 것인데, 약 320여 명의 어린이와 학부모 그리고 룰러국가대표와 전문지도자 등이 참가한 즐거운 축제의 자리가 되었다. 

▲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자리를 함께한 손근성 선수, 우효숙 선수, 궉채이, 유준상 회장과 개그맨 김진철. ⓒ 뉴스피크

봄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더운 날씨가 계속되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날은 구름이 많고 바람도 적지 않아 야외 운동에 좋은 날이었다. 그래서인지 행사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이미 롤러스케이팅장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고, 특이하게도 중앙에는 이국의 여성들이 전통적인 롤러로 신나게 트랙을 돌고 있었다. 마침 행사를 준비 중인 대한롤러경기연맹의 지도자들에게 들어보니, 국내 유이하게 존재한다는 더비 동호회 중 한 곳인 오산미군 동호회Republic of Korea Roller Derby라는 것이다. 예전 학창시절에 타던 롤러를 다시 보니 정겹고, 그 명칭도 새삼스럽다. 사실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인라인이라는 용어를 롤러의 대명사로 사용하는데, 인라인이라는 것은 룰러의 한 종류라는 게 정확하다고 한다. 그래서 연맹도 롤러경기연맹이라고 칭하고 있다. 대중적인 인기에 편승해 고유명사까지 바꿔 쓰는 우리가 놀랍기까지 하다.  

▲ 오산 미군기지의 더비 동호회 ⓒ 뉴스피크
규율이 강하지만 신나고 활기차던 더비의 질주가 끝나자 서툴지만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그 자리를 채우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행사가 시작된다. 먼저 롤러연맹 산하의 선수단이 시원하게 트랙을 돌면서 아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무대의 중앙으로 자기 몸만한 스케이트를 맨 아이들이 모이기 시작하자 사회자가 호기롭게 외친다.

▲ 행사 시작에 앞서 대한롤러경기연맹 산하 선수들의 시범이 있었다. ⓒ 뉴스피크
어린이 여러분. 인라인스케이트는 머리가 좋아지는 운동이에요!
왜요?
머리를 많이 움직이니까요!
멀미가 나잖아요?
아이들의 재기발랄함과 순수함과 올말졸망 모이면서 그렇게 행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 인라인 요정이라 불렸던 궉채이 선수. 인라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안전이라고 답하고, 행사 내내 아이들과 함께 했다. ⓒ 뉴스피크
먼저 행사를 주최한 하나금융그룹의 임영호 부사장은 하나금융그룹은 하나를 지원하면 끝까지 간다면서 "인라인스케이트가 앞으로 올림픽 종목이 되고, 오늘 참가한 어린이들이 커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롤러경기에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인라인스케이트를 통해 체력을 유지하고 항상 즐겁게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국가대표 에이스 우효숙 선수. 오늘은 선생님으로 나섰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스럽다. 그래도 스포츠는 어린이의 동심과 통하는지 교육 내내 우 선수의 표정이 즐겁다. ⓒ 뉴스피크
이어 단상에 오른 롤러경기연맹의 유준상 회장은 "인라인스케이트는 4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로, 저 역시 외손자를 비롯해 모든 가족이 함께 이 자리에 왔다"며 "오늘 부디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하면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 대한롤러경기연맹 유준상 회장. 롤러가 4대가 함께 하는 운동이라 역설하고 있다. ⓒ 뉴스피크
행사의 시작은 보호장구의 착용과 스트레칭부터였다.
역시 운동의 기본은 안전이었다. 아이들은 조금 지루해했지만, 가장 중요하고 철저하게 지켜져야할 습관이 바로 안전이 바로 안전이고, 스트레칭이란 점에서 이날 행사의 백미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서툰 아이들의 스트레칭은, 순수한 아이들의 표정은 보는 이들에게 가장 즐거운 풍경을 선사한 시간이기도 했다.
각양각색의 스트레칭을 마치고 초급, 중급, 상급으로 나뉘어 본격적으로 교육이 시작되었다.
교육은 인라인국가대표 선수 및 연맹소속 생활체육 위원회 지도자들이 함께 했다. 특히 연맹 지방에서부터 올라온 연맹 소속의 지도자들은 상당히 익숙하고 섬세한 지도자의 모습으로 어린이들을 꼼꼼하게 지도해주었다.

▲ 아이들의 스트레칭. 힘들고 제각각이지만 열심이고 재미있기 그지없다. ⓒ 뉴스피크
그리고 국가대표 에이스인 우효숙 선수를 비롯한 선수들은 어린이를 가리치는 데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순수한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이 무척 즐거워 보였다.
몇 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함께 동심의 세계에 빠져들어간 듯 보였는데, 스포츠의 세계란 결국 건강과 순수의 세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겠는가.

▲ 스트레칭의 마지막. 허리를 쭉 펴는 것도 힘들지만 표정만은 귀엽다. ⓒ 뉴스피크
교육의 중간에는 세계 정상급의 슬라럼 선수들의 시연이 있었고, 또 마지막에는 어린이와 국가대표 선수 혼합팀의 경주도 마련되었다.

▲ 세계 정상급의 슬라럼 선수 시연. 아이들의 탄성이 끊이질 않는다. ⓒ 뉴스피크
그렇게 단지 하루의 행사로 마무리되기에는 아쉬운 한바탕 봄의 어린이 스포츠 축제는 저물어갔다. 스포츠는 나라의 근본이고, 어린이는 나라의 미래이다. 이런 어린이를 위한 스포츠의 축제가 더욱 일상화되고, 다채로워질 때 우리의 미래를 더욱 튼튼해질 수 있을 것이다. 

▲ 행사의 마지막 선수와 어린이의 혼성 경기. ⓒ 뉴스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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