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樂 1] 거친 탄광의 삶을 그린 아름다운 빛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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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樂 1] 거친 탄광의 삶을 그린 아름다운 빛그림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2.0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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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땅, 맑은 희망의 작가, 이대성을 만나다!

 

ⓒ 뉴스피크

“촬영을 마치고 나면 종종 허탈감에 빠지곤 한다. 내가 사진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자괴감에 빠지는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라는 막연한 희망을 카메라에 조금씩 담아 가려 한다.”

▲ 인도 자리아. 아이들은 오전에는 학교를 가고, 오후에는 괭이와 바구니를 메고 노천탄광에서 자기 몫을 한다. ⓒ 뉴스피크

한국에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힘들게 작업을 해도 발표할 곳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기록은 사람으로의 확산을 목적으로 하고, 그 확산을 통해 다음 작업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인데, 그러한 순환구조가 제대로 만들어져 있지 않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쉽게 생산되고, 쉽게 소비되는 가벼운 이미지만이 유통되고, 기록 역시 남의 것을 빌려 오거나, 깊이를 담지 못한다. 작가들 역시 생계는 현실, 작업은 언젠가의 꿈으로만 남겨놓은 이유이다.
그래서 이대성 작가는 한국에서는 별종이라 부를 만하다.
일 년에 한 편 이상씩 다큐멘터리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간단한 사진을 의뢰해도 단순히 찍고 오는 게 아니라, 조사와 기획까지 꼼꼼히 챙기는 작업의 방식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고집 덕분에 아름다운 사진으로 기록된 낯선 현실과 기억해야 할 삶을 만날 수 있으니 독자로서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최근에는 CNN PHOTO BLOG에 그가 2011년에 작업한, 지구 온난화로 사라지고 있는 인도의 섬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http://cnnphotos.blogs.cnn.com/2012/03/05/on-the-shore-of-a-vanishing-island/

▲ cnn photo blog에 올라온 이대성 작가의 사진. 지구 온난화로 사라져가는 섬을 기록하였다. ⓒ 뉴스피크

그의 작업에 감탄하는 세계인의 소감은 나름의 자랑스러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작년에는 그가 삼 년이라는 시간 동안 기록한 아시아의 탄광촌이 책으로 발간되었다.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경제도 어려운데, 잘 팔리지 않는 탄광촌 이야기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게 기쁘고도 씁쓸하다.
탄광이라는 게 우리 생활에서 그리 가깝지 않다고, 이미 사라지고 있는 산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게 우리다. 그렇지만 석탄은 인간이 앞으로 가장 오래도록 사용할 화석연료이며, 아직도 탄광과 석탄은 인류의 삶에 가장 중요한 연료이자 산업이 되고 있다. 다만 우리가 잊고 있을 뿐이다. 그 고정 관념과 무관심이 부끄럽다.
망각의 무서움과 함께, 차분하고 긴 호흡으로 작업된 사진, 그것도 젊은 작가의 빛그림을 본 지 무척 오래되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대성 작가는 또다시 네팔로 작업을 위한 여행을 떠났다. 그가 떠나기 전 작업과 그 이야기를 받아 여기에 적어본다.

▲ 베트남 캄파 탄광. 명절에 집에 못간 광부가 달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 뉴스피크

 

아시아 탄광촌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음이 사진 한 컷, 한 컷에 새겨져 있는 느낌이다. 그것도 한 번으로 끝내는 것도 아니고, 삼 년에 걸쳐 고생으로 떠난 작업이자 여행이었다. 그 시작이 궁금하다.

작업의 주제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아버지가 은행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셨는데, IMF 때 그만두셨다.
20대 중반의 나는 사진을 한답시고 집에서 이리저리 돈을 많이 가져다 쓰던 때였다. 집안이 힘들어지기 시작하자 아무것도 모르던 대학생도 그 여파에서 벗어날 수 없지 않나? 그때부터 세상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먼저 IMF가 도대체 뭐길래 대한민국을 한 번에 무너뜨렸는지 의문이 들었다.
왜 정직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한순간에 이렇게 고통을 받는지에 대한 의문도 자연스럽게 시작되었고 이 세상의 시스템이 어떻게 구축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그러다 보니 시스템의 가장 밑바닥, 혹은 근간을 받치고 있는 사람들의 삶 또한 궁금해졌다. 그렇게 생긴 의문과 관심이 바로 이번 탄광촌 작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얼마 전 인도에 있는, 기후변화로 사라져가는 섬에 약 두 달간 머물렀다. 아직도 전기 없이 전통적인 재활용 시스템에 의존하는 삶이었다. 만약 석유나 가스 공급의 문제로 시스템이 붕괴하여도 그들은 문제 될 게 뭐가 있느냐고 물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자신들이 이용하지도 않는 화석연료에 의한 기후변화의 희생양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을 조금만 주의 깊게 들여다보다 보면, 상식을 가진 이라면 당연히 분노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게 지금 세상의 시스템이 아닐까?
무슨 큰 역사적 사명감을 가슴에 안고 작업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노가 내 작업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 화산에는 유황과 함께 독한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숨조차 쉬기 힘든 무서운 공간이다. ⓒ 뉴스피크

인도와 인도네시아 그리고 베트남의 탄광촌은 지금이야 조금씩 알려진 지역이 되었지만, 작업을 시작했던 당시만 해도 좀처럼 정보를 얻기 쉽지 않은 곳이었다. 그곳들은 어떻게 알게 되었고, 또 어떻게 찾아갈 수 있었나?

뉴스 검색을 많이 하였다. 이것을 토대로 인터넷에서 검색한 자료를 정리하여 지역을 선정하였다. 찾아가는 것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 여행안내책자를 보며 조사하고 도착해서 현지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가다 보면 어떻게든 가게 되어 있다. 단지 도착하기 전까지는 상황을 알 수가 없기에 작업이 잘 될지 안될지 알 수가 없다. 작업을 마치기 전까지는 한마디로 도박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제작 예산을 준비해서 작업하는 입장이라 작업이 잘 안되면 고스란히 개인 손실로 남는다는 불안이 있다. 그리고 작업을 하고 나서도 미디어에서 관심을 보일지는 미지수이다. 이중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다. 
 

▲ 인도 자리아. 개울은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소의 목욕탕이며 마을 사람들의 빨래터이다. ⓒ 뉴스피크

낯선 곳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환경 속에서 작업이 진행되었다. 작업 중 가장 어려웠던, 긴장했던 순간은 언제였나?

솔직히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분쟁지역이나 전쟁터에서 활동하는 사진가들 비하면 내가 방문하는 곳은 그렇게 촬영 조건이 나쁘진 않다.
단지 생활이 잠깐 불편했다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 같다. 그마저도 그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불평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소재의 특성상, 별로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라 촬영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보니 인도네시아를 빼곤 도둑 촬영이 대부분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인도 같은 나라는 경찰들이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나라다 보니, 한 번씩 경찰을 맞닥뜨리게 되면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몇 대 얻어맞거나 며칠 구금당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 카메라와 촬영본이 압수당하는 게 제일 우려되었다. 그리고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면 다음부터는 입국을 거부당할 수도 있다.
얼마 전 프랑스 Sipa press 본사에서 디렉터와 최근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혹시 입국 못 하는 나라가 있는지 물어보기에 북한 빼곤 아직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같이 웃기도 하였다. 다큐멘터리 작업자에게 이동의 자유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기 때문이다.

▲ 인도네시아 카와이젠 유황광산. 이곳의 인부들은 60킬로그램이 넘는 유황덩어리를 메고 산을 오르내린다. ⓒ 뉴스피크

하나의 작업이 끝났지만, 작업이 작업이다 보니 마음에 남겨진 것도 많고, 잊히지 않은 사람이나 순간도 있을 듯하다. 

하나하나 새겨진 만남은 소중하다. 그 중 인도에서 작업할 때 도와준 바블루라는 친구가 가장 기억이 남는다. 힘든 처지에서도 남을 걱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에 오히려 나 자신이 부끄러울 때가 잦았다.
처지를 놓고 보면 누가 누구를 걱정해줘야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20대 초반의 꿈, 그리고 이주의 문제, 장남이 지녀야 할 책임감 등 그 나이 때의 나보다 훨씬 성숙한 친구였다.
나 자신은 그 나이에 그러한 책임감을 가진 적이 있을까? 아마 있었다 해도 외면했을 것이다.  돌아온 후, 전화로 이메일로 몇 번씩 연락을 시도하였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지금도 가끔 이메일을 보내거나 휴대전화에 메시지를 남긴다.
언젠가 연락이 닿기를 희망하면서.

▲ 인도 자리아. 석탄불이 땅속에서 솟아난다. 20세기 초부터 자연발화된 석탄불은 땅을 허물고 삶을 삼키고 있다. ⓒ 뉴스피크

사진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이대성 작가의 사진은 참 아름답다.
처음 사진을 접했던 것은 언제였고, 사진을 업으로 삼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자신의 작업과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아마 이런 이야기를 하면 웃을 것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이랑 동물원에 간 적이 있다. 그때 부모님 기념사진을 찍어 드린 적이 있는데, 문득 난 사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계기나 이유도 모른 채.
그러다 고등학교 가서야 제대로 카메라를 만질 수 있게 되었다.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는 게 좋았고 내가 찍은 사진을 보면서 설명할 수 없는 희열감을 느끼기도 했다.
솔직히 공부를 못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좋아하지도 않았다. 난 경제가 뭔지 법과 정치와 외교가 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다. 그중에서 선택해서 대학을 가야 한다는 생각에 인생이 암담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아주 단순하게 내가 좋아하는 일인 사진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사진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성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성과 진실성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미디어에 노출되는 저널리즘 사진의 시각을 많이 생각한다. 
아프리카 어린이의 커다란 눈망울과 얼굴에 붙어 있는 파리, 볼록 나온 배 그리고 마른 눈물 자국. 하나의 전형적인 이미지로 각인된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이다. 개인적으로는 그 사진이 상당히 식민지적이면서 백인 우월적인 관점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불쌍하고 도와줘야 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
정형화된 저널리즘의 시각은 사진 속의 대상에 대해 상당히 폭력적이다. 왜 우리는 제삼 세계의 사람들을 이러한 정형화된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었는가? 그리고 왜 미디어는 이러한 시각적 이미지만 반복해서 노출하는가?
과연 이것이 진실일까? 왜 미디어에서 다른 관점의 사진을 보기가 어려울까?
개인적으로 이러한 시각에 동의할 수가 없어서 저널리즘보다는 다큐멘터리를 택했다. 미디어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렵더라도 결국은 내가 경험하고 느낀 시각으로 작업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진실성이기도 하다.

▲ 인도 자리아. 거친 환경이지만 아들은 해맑기 그지없다. ⓒ 뉴스피크

다큐멘터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좋아하는 다큐멘터리 작가가 있다면. 그의 어떤 사진과 작업에서 매력을 느꼈나?

제작과정에서의 매력이라면 현장성에 있을 것이다. 현장이 주는 급박함 속의 야릇한 긴장감이 있다. 다른 사진가들을 만나서 이야기해 보니 다들 비슷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았다.
화려한 광고사진은 멋있고 세련되었지만,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뭉클함이 약간은 부족하지 않나?
대가의 작품이든 무명작가의 작품이든 그들의 진솔함이 묻어나는 사진 한 장이 주는 묵직한 감동이 훨씬 나에겐 매력적이다. 그리고 그게 바로 진실의 힘이라고 본다.
솔직히 같은 분야를 작업한 남의 사진을 봤을 때 급조한 사진인지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진솔하게 작업한 사진인지 알 수 있다. 사진으로 그 사람의 마음과 소통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갑철 선생님의 사진을 좋아한다. 사진 스타일에서 개인적, 동양적인 정체성이 너무나 뚜렷하게 잘 드러난다.
프랑스에서 매거진 에디터들, 디렉터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서양인과 동양인의 사물을 인지하는 방법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서양인들은 무의식적으로 사진에서 사진 속의 피사체가 무엇이고 어떤 행동이 이루어지는지 개별적으로 인지를 하는 반면에, 동양인들은 전체를 보면서 사진 전체가 주는 느낌과 분위기를 먼저 인지한다.
이런 차이점을 어떤 건지 처음에는 잘 몰랐었다. 아직도 이들에게 설명하여 이해시키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이것은 기에 대한 개념의 인지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도 든다. 언어적 표현으로 보면 공허하다는 것과 공허함으로 가득 차 있다는 말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다.
서양인들은 공허함으로 가득 차 있다는 표현 자체를 이해하기 힘들어한다.
즉 동양인에게는 공의 개념 자체가 보이진 않지만 하나의 존재하는 것 또는 사물로 인식되는 것이다. 사진이 주는 정보성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장르적 특성에서 보면 이것은 이들에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고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왜 이들이 만들어 놓은 게임의 규칙을 꼭 따라야 하는가에 의구심을 가진다. 당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을지라도 동양적인 시각과 스타일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한다. 그러다 보니 사진 스타일에 대한 개인적 정체성을 상당히 중요하게 보게 되었고, 이갑철 선생님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사진이 주는 정보성은 덜 명확하지만 그러한 개인적 정체성이 시간과 부단한 노력을 통해 드러남이 느껴졌다. 이것이 이갑철 선생님 사진의 매력이고 또 존경스러운 부분이다.

 

▲ 베트남 캄파 탄광. 아름다운 하롱베이 바로 옆 마을은 온통 석탄과 흙먼지로 덮여 흑백의 도시가 된다. ⓒ 뉴스피크

한국에서 얼마 전부터 다큐멘터리에 관한 관심이 무척 높아졌다. 사회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는 듯하다. 그렇지만, 실제 작업을 하는 이들은 많지가 않다.
지금 한국의 환경은 어떻다고 생각하나? 그리고 현재 있는 유럽의 상황과 한국은 어떤 차이를 가진 듯하나? 
 

한국에서 다큐멘터리 관심을 두게 되었다는 것은 고무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만약 이것이 나보다 힘든 사람들을 보면서 고단한 세상살이에 위로를 받기 위한 기제로만 받아들여진다면 안타까운 일이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다큐멘터리의 의미와 목적은 사회 시스템의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사람들의 생각을 환기해 조금씩이나마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데 있다. 단지 감상적인 시각으로 위로만 준다면 그것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재정상황은 풍족하지 않다. 솔직히 풍족했던 적이 없어서 반대로 그렇게 최악이라고 할 수도 없다. 항상 그래 왔기 때문에.
특히 최근 들어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출판시장의 위축은 전 세계적으로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은 여기에 대한 대안적인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단지 전반적인 환경을 한국과 비교하자면 유럽은 풍족하진 않지만 그래도 작업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즉, 순환적인 재생산의 제작시스템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학력에 대한 장벽이 없다. 난 프랑스에서 공부하지도 않았고 프랑스어를 잘 구사하지도 못한다. 그런데도 돌아다니며 문을 두드릴 때 (물론 지금도 아직 열심히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무도 내가 무슨 전공을 했는지, 어떤 학교를 나왔는지는 물어보지도 않는다. 단지 내가 보여주는 결과물을 가지고 이야기할 뿐이다. 그리고 다음에도 언제나 만나 줄 준비가 되어 있다. 이러한 열린 태도가 없었다면 솔직히 에이전시나 잡지사 담당자와 약속 잡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가볍게 질문을 했건만, 세상에 대한 진중한 답들이 돌아왔다.
이야기가 바로 세상에 대한 기록이 아닌가 싶다.
다만 그이의 거친 대답들 속에 세상에 대한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따뜻함이 좀 더 퍼졌을 때, 우리 세상에 관한 관심을 더욱 높여줄 다큐멘터리 걸작들이 우리 주변에 더욱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 이대성

다큐멘터리 사진가.
중앙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세상에 대한 진한 호기심과 애정을 방랑과 기록을 통해 해소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며, 동유럽과 인도 등에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Exhibitions :
2011. 05    participated in Nordart 2011, Büdelsdorf, Germany
2010. 03   Group exhibition, Kookmin Bank, Seoul, Korea
2009. 02  Project "Artrack 42", Daily Project Gallery, Seoul, Korea
2007. 10  Solo exhibition "Another portrait", Gallery Boda, Seoul, Korea
2003. 03  New generation photography, Gallery La Mer, Seoul, Korea

web         www.indiphoto.net 
email      indiphot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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