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림장애인야간학교 ‘꿈이 오는 소리’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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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장애인야간학교 ‘꿈이 오는 소리’ 발간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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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장애인 평생교육시설 보조금 지원
두드림장애인야간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소식지 <꿈이 오는 소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 뉴스피크

“다른 장애인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할 것입니다. 초등학교 졸업은 시작일 뿐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여 대학교까지 가고 싶어요. 대학에서는 사회복지를 전공해서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학습자 이○○님, 49세, 지체장애 1급)

“2년전 ○○이를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납니다.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수줍은 듯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떨구고 있던 야학 학생. 하루하루 만남이 지속될수록 점점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야학의 학생회장이 되어 많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몸이 불편한 다른 학생의 집에 찾아가서 직접 휠체어에 태워 야학까지 모시고 옵니다. 수업이 끝나면 다시 그 학생을 집으로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야학 교사 임○○님) 
 
경기 동두천에 위치한 두드림장애인야간학교(아래)은 지난 2011년 한 해동안 40명의 장애성인이 함께 배우고 느꼈던 이야기를 모아, 최근 소식지 <꿈이 오는 소리>를 발간해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꿈이 오는 소리>에는 야학에서 학습 중인 40명의 장애성인과 자원봉사 교사들의 편지, 글, 그리고 현장 체험학습, 학습 발표회 등 다양한 교육활동이 담겼다.

야학은 학습결과 발표회를 열고, 장애 성인학생들은 시 낭송, 중국어 노래, 편지글 낭독, 자작시 낭독 등 한 해 동안 배운 과정을 다른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뽐냈다.
 
특히, 야학에는 인근 효촌초등학교와 상패초등학교 교사들과 퇴직교원 등 18명이 재능기부 봉사활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장애 성인학생들은 문해(기초한글)교실, 초등반, 중등반, 특활반에서 공부하고 있다. 문해(기초 한글)교실은 사회생활에 필요한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도록 교육하며, 초등반은 초등학력 미소지자를 위해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가르치면서, 초등학교 졸업학력 인정을 위한 중입검정고시를 준비중이다.

중등반은 초등학력 소지자를 대상으로 중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중학교 졸업학력 인정을 위한 고입검정고시를 준비하며, 특활반은 장애인의 문화·예술 교육을 위해 미술반, 컴퓨터, 생활체육반, 생활 중국어반 등을 운영한다.

장애로 초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지체장애 1급의 77세 어르신은 지난 해 1차 중입검정고시에 합격하기도 했다. 다른 합격자 3명도 합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장애 성인학생들은 정규교육을 받지 못해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한 번도 가지 못했는데, 봉사단체 등의 도움으로 경주, 단양팔경, 제주도로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한편,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은 ‘장애인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0년부터 10곳의 학교형태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야학)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북부청사 평생교육과 관계자는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에 다양한 지원을 하여, 보다 많은 장애성인들이 평생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리 교육청과 야학들의 이런 노력으로, 모쪼록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이 활성화되고, 성인 장애인들이 꿈을 이루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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