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발언, 트집 잡기 전 경청해야 할 내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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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발언, 트집 잡기 전 경청해야 할 내용들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7.0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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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 전환점 마련 위해 (미국 트럼프 정부보다) 먼저 대화에 나서야”
▲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지난 20일 오마이TV ‘장유선의 팟짱’에 출연해 김정남 피살 사건과 대해 “절대권력이 정권 유지를 위해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한 것”이라고 평했다. 사진 : 오마이TV 화면 갈무리.

[뉴스피크]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에 대한 여론몰이가 한창이다. ‘종북’, ‘빨갱이’ 따위의 낙인찍기에 수구적인 정당과 언론이 팔 걷고 나섰다. 정 전 장관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자문단인 ‘10년의 힘 위원회’ 공동위원장이기에 공세는 문 전 대표에게로 이어졌다.

참으로 야비한 색깔론이고, 정치공세다. 정 전 장관은 지난 20일 오마이TV ‘장유선의 팟짱’에 출연해 김정남 피살 사건과 대해 “절대권력이 정권 유지를 위해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한 것”이라고 평했다.

권력을 쥔 자의 속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영구집권 야욕에 불탔던 박정희 정권 시절 자행된 김대중 납치 암살 미수 사건, 동백림 간첩조작 사건,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 사건 등을 예로 들었다.

“우리가 김정은의 이복형을 죽이는 것에 대해, 비난만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한 걸 유난히 문제 삼지만, 김정남 피살에 대해 옹호하자는 의미가 아님은 누가 봐도 알 수 있다.

정 전 장관은 김일성이 박헌영 등을 제거했던 사실도 거론했다. 정치권력은 촌수나 친형제간에도 정적이라면 제거해 왔다는 얘기를 하며, 조선 태종 이방원, 세종 때의 역사를 예로 들어 설명하기도 했다. 규탄 받아야 할 일이지만, 정치라는 것 자체의 틀 속에서 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얘기였다.

특히, 이날 방송의 전체 내용을 보면 정 전 장관의 김정남 피살 사건 배경에 대한 해설은 귀담아 들어야 한 부분이 많다.

정 전 의원은 “김정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취임 이후 제기된 암살설과 선제타격론 등에 불안해했다”며 “화근을 없애고자 5년 전부터 계획을 세워 김정남을 암살(시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김정남을 보호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김정은은 안위에 위협을 느꼈을 것이란 정 전 장관의 판단이다.

정 전 장관은 “김정남이 미국에 망명할 경우 북한을 비판하는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며 “실체는 빈약해도 김정남이라는 이름 자체가 스피커로서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김정은은 김정남이 체제를 비판하는 스피커가 되기 전에 제거해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정남 암살 사건을 빌미로 남북대화를 하지 말자는 건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정 전 장관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북한을 압박해서 어떤 결과를 얻었냐. 남북 대화 없던 지난 9년 동안 북한의 핵 능력만 고도화됐다”면서 “북핵 문제의 전환점 마련을 위해선 (미국 트럼프 정부보다) 우리가 먼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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