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교육감 “등교시간 9시 학생 위한 것”
···학부모들과 의견 나눔, ‘설전 상황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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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교육감 “등교시간 9시 학생 위한 것”
···학부모들과 의견 나눔, ‘설전 상황 아니었다’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4.08.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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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과 교육 정책 존재 근거는 학생의 올바른 성장 돕는데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13일 경기교육사랑학부모회 워크숍에 참여해 인사말을 하며 9시 등교 등 교육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피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13일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에서 열린 ‘경기교육사랑학부모회 워크숍’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9시 등교 시행 등 교육현안에 대해 학부모들의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재정 교육감은 “국가든 교육청이든 지금까지 학생들이 원하는 걸 제대로 들어준 적이 없었다”면서 “학생들이 100% 이구동성으로 요구하는 것이 9시 등교”라고 정책 시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9월 2학기부터 오전 9시 등교를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지난 7월 취임한 이재정 교육감은 그 동안 “교육청과 교육 정책의 존재의 근거는 학생의 올바른 성장을 돕는데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9시 등교 전면 시행의 핵심은 학생들을 위한 정책이란 점이다. 조기 등교는 학생들의 성적 향상은 물론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며 억압과 차별의 요소가 있다는 게 이 교육감의 판단이다.

앞서 이 교육감은 지난 4일 ‘경기교육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공개서한을 통해 “9시 등교와 벌점제 폐지 정책을 잘 이해해 달라”며 “이는 학교장의 권한이나 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하고자 하는 정책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교육감은 서한에서 “학생들의 자율과 인권 존중, 건강한 성장, 과중한 학습부담 경감은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이 또한 그 일환이다”며 “시행과정에서 예상되는 부작용과 오류에 대해서는 현장과 소통하며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일부 언론들은 마치 이 교육감이 학부모의 의견을 무시한 채 9시 등교를 강행하는 것처럼 보도했다. 상당수 기사들이 제목이나 내용에 ‘9시 등교’ 추진과 관련해 이재정 교육감이 학부모들과 ‘설전’을 벌였다고 돼 있다. 또한 등교시간을 9시로 하는 것에 대해 학생은 찬성하지만, 맞벌이부모가 반대한다는 식이다.

정말로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이재정 교육감과 학부모들이 9시 등교를 놓고 나눈 대화가 ‘설전’이라고 할 만한 수준이었을까? 또 그 워크숍에 참여한 학부모들 다수가 반대의견을 표명했을까? 워크숍 참여 학부모는 물론이고, 경기도교육청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현장 분위기는 결코 나쁘지 않았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학부모는 “설전이라고 할 만한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면서 “찬성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다만 몇몇 사람이 우려하는 점에 대해 의견을 얘기했고, 거기에 대해 교육감께서 답변하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아이들의 건강과 올바른 성장을 위해 9시 등교를 적극 찬성한다”며 “이재정 교육감과 대화를 하며 몇 사람이 우려되는 점에 대해 질문하긴 했어도 답변에 대다수가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기도교육청 학생학부모지원과 관계자 역시 일부 언론에서 ‘설전’ 등의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재정 교육감과 학부모들 사이의 대화를 ‘설전’이라고 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마치 워크숍에 참여한 대다수 학부모가 반대하는 듯한 분위기처럼 보도된 기사들은 사실과 다름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대략 30분 정도 의견을 나눴는데, 학부모회 활성화에 대한 의견이 나왔고, 학교 폭력 심의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 의견도 제기됐다”며 “그러다 9시 등교 문제에 몇 분이 우려되는 점을 질문했고 교육감이 답변했다. 그 과정에 찬성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9시 등교 정책을 맡고 있는 도교육청 교육과정지원과 관계자는 “맞벌이부부의 우려는 알고 있다”며 “기존처럼 조기 등교하는 학생들은 독서관이나 특별실, 음악실을 활용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학부모들께서 우려하시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 풀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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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2014-08-15 06:56:29
적극 참석합니다. 아이들이 좀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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