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대책위 “프란치스코 교황께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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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대책위 “프란치스코 교황께 호소합니다”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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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단식 31일째입니다. 우리는 세월호의 진실을 원합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께 전달하는 세월호 가족들의 의견을 발표하는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 : 세월호 가족대책위 제공)

“광화문 단식 31일째입니다. 우리는 세월호의 진실을 원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하루 앞둔 13일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아래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께 전달하는 세월호 가족들의 의견을 발표하는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가족들은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오시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세월호 가족들의 진실을 향한 염원에 함께 해주셔 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가족들은 “참사의 진실을 알고 싶고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대한민국의 중심, (박근혜) 대통령과의 대화가 2천m 앞에서 가로막힌 광화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톨릭 신자들, 그리고 국민들과 함께하며 이 뜻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교황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4월 16일로부터 120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참사는 현재진행형”이라면서 “제대로 된 구조수색작업의 부재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어야 했고, 아직도 10명 실종자의 가족들이 팽목항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회 국정조사특위에서 요청된 청와대 자료의 5%미만을 공개하였고, 참사 직후 7시간 동안 대통령의 소재조차 공개하지 않았으며, 청와대가 재난 컨트롤 타워는 아니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정부의 조치를 비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세월호특별법과 관련해 “책임 있는 모든 사람과 기관이 조사되어야 하고, 관련 있는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야 하며, 이것이 가능하게 하기 위하여 독립성, 전문성, 강제적 권한, 다양한 조사방법, 충분한 시간과 인력을 갖춘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강제적 권한의 핵심은 기소권과 수사권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세월호 참사 가족들과 함께 하고자 하시는 교황님과 이야기하고 싶다”며 “교황께서 우리의 소망을 항상 약자와 고통 받는 자의 편에 서고자 하는 전 세계 모든 분들과 나누어주실 것을 믿는다”고 호소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밝힌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일정과 함께 하는 세월호 가족들의 일정은 아래와 같다.

- 8월 14일(목) : 서울 공항 도착 시 입국 환영
- 8월 15일(금) : 대전월드컵경기장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 참석 및 면담
- 8월 16일(토) : 광화문 광장 시복미사 참석
- 8월 17일(일) :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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