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노동인권센터 "화성시는 버스노동자를 게릴라로 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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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노동인권센터 "화성시는 버스노동자를 게릴라로 몰지 말라!"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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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화성시위원회와 공동성명 내고 "화성시 안전안내문자 사과해야!"
▲ 화성노동인권센터
▲ 화성노동인권센터 "화성시는 버스노동자를 게릴라로 몰지 말라!"

[뉴스피크]  화성노동인권센터(소장 홍성규)와 진보당 화성시위원회에서 17일, '화성시는 경진여객 버스노동자를 함부로 '게릴라'라 몰지 말라!'는 공동성명을 내고 "공식적으로 노동자들에게 사과함이 옳다"고 촉구했다. 

화성에서 관외로 나가는 유용한 교통편인 경진여객에서 최근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화성시는 시민들의 불편에 대하여 바로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한 바 있다. "경진여객 광역버스 게릴라성 파업으로 출퇴근 시간대 대체수단 이용 권장"이라는 내용이다.  

▲ 화성노동인권센터 "화성시는 버스노동자를 게릴라로 몰지 말라!"
▲ 화성시 안전안내문자.

홍성규 소장은 "노동조합에서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부분 총파업'을 왜, 그 무슨 이유로 '게릴라성 파업'이라 마음대로 규정하나?"라고 비판하며 "국어사전에 따라 졸지에 경진여객 노동자들은 '기습·교란·파괴 따위의 활동을 하는 특수 부대'가 되어버렸다. 시청 담당자는 별 고민 없이 사용했겠으나 그 속에는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대한 폄훼의 시각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편하고 당혹스러울 수 있는 시민들이 짜증과 욕설에 앞서 '버스 노동자들이 왜 이런 행동에 나서게 되었을까?'를 고민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행정과 공권력, 언론의 역할이어야 한다"며 "교통불편을 겪을 시민들에 대한 배려만큼이나 역시 시민의 한 주체인 노동자들에 대한 배려도 당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에서는 "안그래도 한국 사회는 우리 노동자들에게 극히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국제적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행정과 공권력의 입장과 태도는 그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하다"며 "엄밀하게 말하면 화성시청의 안내문자에는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대한 폄훼의 시각이 숨어있고, 이를 시민들에게 무분별하게 전달하며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했다. 화성시는 공식적으로 경진여객 노동자들에게 사과함이 옳다"고 촉구했다. 

한편, 경진여객 노동조합은 지난 13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선언하고 '부분 총파업'을 진행 중이다. 노조측은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에도 직결되는 안전운행과 배차시간표 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에서 아무런 응답이 없다"며 파업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 화성시는 경진여객 버스노동자를 함부로 '게릴라'라 몰지 말라! 

화성시민들이 시외로 나갈 때 유용하게 이용하는 경진여객 노동자들이 '부분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진여객 노동조합의 요구는 대표적으로 '부당한 운행 횟수' 문제로 배차시간표를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된 문제기도 하다. 그러나 사모펀드인 사측이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어 부득불 '부분 총파업'까지 내몰린 상황이다. 

이에 화성시에서는 최근 교통 불편을 겪을 시민들에게 '안전안내문자'를 보냈다. 문제는 그 내용이다. "경진여객 광역버스 게릴라성 파업으로 출퇴근 시간대 대체수단 이용 권장"이라고 적혀 있다. 

노동조합에서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부분 총파업'을 왜, 그 무슨 이유로 '게릴라성 파업'이라 마음대로 규정하나?

도대체 '게릴라성 파업'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국어사전에 따르면 '게릴라'란 "주로 적의 배후나 측면에서 기습·교란·파괴 따위의 활동을 하는 특수 부대나 함대 또는 비정규 부대"를 일컫는다. 졸지에 경진여객 노동자들은 '기습·교란·파괴 따위의 활동을 하는 특수 부대'가 되어버렸다.

안그래도 한국 사회는 우리 노동자들에게 극히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국제적으로도 유명하다. 헌법에 명시된 노동3권이 노골적으로 부정되거나 짓밟히는 경우도 일상적이다. 최근만 하더라도 헌법정신을 더 명확히 구현하자는 '노란봉투법'에 대한 폄훼와 왜곡이 정부여당에 의해 공공연히 자행되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행정과 공권력의 입장과 태도는 그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하다. 

아마도 화성시청의 담당자는 큰 고민 없이 '게릴라성 파업'이란 용어를 사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 바로 말이고, 가랑비에 옷 젖듯 스며드는 것이 관점과 시각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화성시청의 안내문자에는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대한 폄훼의 시각이 숨어있고, 이를 시민들에게 무분별하게 전달하며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했다.  

이번 '부분 총파업'을 미처 알지 못해 사당역에서 돌아오는 길이 곤혹스러운 시민들도 물론 많았을 것이다. 불편하고 당혹스러운 마음 앞에 짜증과 욕설 대신 "버스 노동자들이 왜 이런 행동에 나서게 되었을까?"를 고민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행정과 공권력, 그리고 언론의 역할이어야 하지 않을까? 

교통불편을 겪을 시민들에 대한 배려만큼이나 역시 시민의 한 주체인 노동자들에 대한 배려도 당연해야 한다. 

화성시는 공식적으로 경진여객 노동자들에게 사과함이 옳다. 

2023년 11월 17일

화성노동인권센터 / 진보당 화성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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