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시장 염태영)가 기존의 잔디중심 녹지를 대체하는 지속가능한 생태녹지를 개발, 조성하기로 해 주목된다.
20일 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조성된 도시공원과 시설녹지, 중앙분리대 등의 녹지는 잔디중심이어서 집중적 관리가 필요하며 생태적으로 취약해 녹지 기능이 저하되고 있다고 판단해 이를 대체할 생태녹지를 도입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기존의 잔디녹지는 유지관리비 부담 가중, 녹지 일부의 잔디소멸로 인한 토사유실과 추가비용 발생, 제초제로 인한 녹지 내 소생물 소멸 등 생태성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생태녹지 도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하는 생태녹지는 잔디 도입을 최소화하고 다층구조(multilayer)의 천연 숲을 모델로 하는 녹지로, 관리비 절감은 물론 생물서식처 기능을 확보할 수 있다.
다층구조는 산림 내 식물과 같이 상·중·하층의 나무와 지피식물이 어우러진 식물구조를 말하며 생물종이 다양하고 탄소와 빗물 흡수를 촉진하며 에너지 순환을 통한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유지한다.
또한 잔디녹지 관리비의 30% 수준으로 유지관리가 가능하고, 지하수 유입을 촉진해 도시홍수 예방은 물론 녹지 내 수목의 생육을 건전하게 한다.
이에 따라 시는 △다층구조(multilayer) 숲 형태 녹지 조성 △잔디중심 지피식물 대신 산림 지피식물 도입 △녹지 구조변경을 통해 관리유지비 1/3이하 수준으로 절감 △무농약 생물다양성 확보 등의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장안구 정자동 지구단위계획 구역에 3만㎡의 생태녹지를 시범 조성했다. 완충녹지와 연결녹지를 조성하고 시범지 주변 산림 분석을 통해 자생종 등의 수목을 다층구조로 식재했다.
아울러 녹지 내 빗물의 지하수 유입 촉진을 위해 유공관과 침투시설을 설치했으며, 빗물의 저류기능과 녹지의 생태성을 높이기 위해 곤충호텔과 다공질의 돌무덤 등 생물서식처를 도입했다.
시는 이외에도 교통사고 우려로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중앙분리대에는 억새와 수크렁, 토끼풀 녹지 등을 조성해 관리비 절감과 도시에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생태녹지를 비롯한 다양한 녹지모델 조성을 통해 녹지의 생태성은 높이고 관리비는 절감하는 창조적 녹지정책을 지속적으로 개발, 추진하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