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정책, 지자체 역할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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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정책, 지자체 역할 강화해야”
  • 김동수 기자
  • 승인 201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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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개발연구원 고재경 연구위원 “지역 소비구조와 특성에 맞는 에너지 정책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지역에너지 전환을 위한 관심과 실천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문제에 대한 경기도의 역할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31개 시·군의 에너지 소비 구조와 특성을 반영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와 주목된다.

경기개발연구원 고재경 연구위원은 28일 발표한 ‘경기도 에너지 소비 구조 변화 및 특성 연구’ 보고서에서 경기도 31개 시?군의 시계열 에너지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경기도 에너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 동안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은 중앙정부 중심으로 추진되어 지방자치단체의 권한과 역할은 매우 미미하며, 정책 인프라도 취약하다.

특히 기초지자체의 에너지 소비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에너지 통계가 체계적으로 작성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 31개 시·군의 에너지원별, 부문별 통계(2004~2012)를 구축했다.

전력, 도시가스, 열에너지, 석유 등 최종에너지 소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2년 경기도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곳은 화성시로  경기도 전체 에너지 소비의 8.84%를 차지하며, 다음으로 평택시, 안산시, 용인시, 수원시 순으로 나타났다.

2010년까지는 안산시의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많았으나 2011년부터 도시개발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화성시가 안산시를 추월했다. 에너지 소비가 가장 적은 지역은 연천군이며, 과천시, 가평군, 동두천시, 양평군도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는 지역에 속한다.

1인당 에너지 소비는 평택시가 4.683TOE/인으로 가장 높았고, 광명시가 1.041TOE/인으로 가장 낮았다. 1인당 전력소비량은 화성시가 23,309㎾h/인으로 가장 높고 이천시, 파주시, 평택시 순으로 경기도 평균(8,113㎾h/인)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소비량을 보였다.

또한 가정에서 사용하는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포천시가 0.524TOE/인으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성남시(0.467TOE/인), 수원시(0.457TOE/인), 동두천시(0.41TOE/인) 순을 보이고 있다. 가정 부문 1인당 전력 사용량은 성남시가 1,367kWh/인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5년(2008~2012) 동안 에너지 소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파주시로 58.3%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평택시 55.1%, 화성시 34.3%, 안성시 25.7% 순이다. 경기도에서 도시가스와 열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은 안산시이며, 석유는 평택시, 전력은 화성시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재경 연구위원은 “경기도 에너지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인프라 구축을 위해 그린에너지 기금을 설치하고, 에너지 효율 개선 및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을 지원하며, 경기도 에너지 백서를 발간하며 에너지 통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시·군 에너지 정책 평가 지표를 개발하고 우수지자체에 성과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

고 연구위원은 또한 “에너지절약마을 계획 수립 지원, 주민참여형 신재생에너지 보급 모델 지원 등 민관 거버넌스 시범사업 실시, 에너지 특화 중간지원조직 육성 등의 실현을 위해서라도 현재와 같은 중앙집중형 에너지 정책에서 지자체의 역할 강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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