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강자의 공정’ 아니라 ‘약자의 기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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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강자의 공정’ 아니라 ‘약자의 기회’ 만들겠다”
  • 이민우 기자
  • 승인 20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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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야말로 104년 전 온 겨레가 외친 함성을 오늘에 잇는 길이라 믿는다” 강조
제104회 3.1절 기념사 “‘기회수도 경기’의 변화가 대한민국의 미래 이끌어가도록”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도담소에서 열린 3.1절 104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 뉴스피크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도담소에서 열린 3.1절 104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 뉴스피크

[경기도=뉴스피크 이민우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는 ‘강자의 공정’이 아니라 ‘약자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3월 1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에 삼일절 104주년을 맞아 수원시 팔달산 소재 ‘3·1독립운동기념탑’을 찾은 소식을 전하며 “이것이야말로 104년 전 온 겨레가 외친 함성을 오늘에 잇는 길이라 믿는다”면서 위와 같이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오늘은 104번째 맞는 삼일절”이라며 ‘3·1독립운동기념탑’에 대해 “삼일절 50주년이던 1969년, 시민들의 성금으로 건립한 뜻 깊은 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삼일절 기념식을 독립유공자 가족과 도민 여러분을 모시고 ‘도담소’에서 열었다”며 “애국지사의 후손들이 참여한 뜻깊은 단막극과 장애인 오케스트라 공연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1절) 기념사에서 잊지 말아야 할 과거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경기도에 유일하게 생존해계신 오희옥 애국지사, 강제징용 피해자이신 김성주 할머니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시작된 국가폭력 ‘선감학원’의 피해자를 기억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동연 지사는 “나아갈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기회수도 경기’의 비전을 강조했다”며 “그렇지만 우리 사회에는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너무 많다. 불공정과 특권, 최근 불거진 국가수사본부장 임명자의 ‘아빠찬스’와 같은 기득권 사회구조가 대표적인 예”라고 일침을 가했다.

“번드르르하게 공정을 이야기하지만, ‘강자의 공정’일 뿐”

특히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번드르르하게 공정을 이야기하지만, ‘강자의 공정’일 뿐”이라며 “경기도는 ‘강자의 공정’이 아니라 ‘약자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오전 10시 수원 팔달구 도담소(옛 도지사공관)에서 3.1절 기념행사를 개초했다. 기념식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황의형 광복회경기도지부장을 비롯한 시군 지회장,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임태희 경기도교유감, 한국성 경기남부보훈지청장, 관내 보훈 단체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 영상과 개막공연은 독립 유공 후손 인터뷰와 3.1운동을 재현하는 단막극, 역사어린이합창단의 합창이 어우러진 종합 공연으로 연출돼 오늘의 평화가 있기까지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한 선열의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김동연 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먼저 대한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3.1만세운동’의 함성, 그 함성은 아직 우리가 지르는 함성으로 남아 있다. 자유, 평등과 민주주의라는 그 뜻이 퍼져나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라는 결실을 맺었다”며 “그 결실을 바탕으로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부단히 만들어 왔다”고 역설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제 경기도는 ‘기회의 수도’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올해 경기도정은 ‘민생’과 ‘미래’를 그 중심에 두고 있다”면서 “힘차게 미래로 나아가는 중에도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오희옥 애국지사, 강제징용 피해자 김성주 할머니, ‘선감학원’ 피해자 기억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도담소에서 열린 3.1절 104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3.1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 뉴스피크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도담소에서 열린 3.1절 104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3.1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 뉴스피크

그러면서 “오늘 저는 경기도에 살고 계신 세 분의 삶을 통해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고자 한다”며 독립운동가 옥희옥 애국지사, 강제징용 피해자 김성주 할머니, 일제강점기에 시작된 국가폭력 ‘선감학원’의 피해자들의 삶을 기억해야 함을 역설했다.

먼저 김동연 지사는 “첫 번째 소개할 분은 경기도에 생존해계신 유일한 독립운동가, 오희옥 애국지사님이다. 오희옥 애국지사님은 의병장으로 활약하신 할아버지부터 삼대에 걸쳐 헌신한 ‘독립운동 명문가’의 일원”이라며 “현재 용인 ‘독립운동전시관’에서 지사님의 생가와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온 가족이 독립운동을 하던 그 시절의 어려움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셨다. 건강 때문에 용인 자택을 떠나 중앙보훈병원에 계신 지 5년이 됐는데, 늘 고향을 그리워하신다고 한다”며 “오희옥 애국지사님께서 건강한 모습으로 고향에 돌아오시길 다시 한 번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두 번째 소개할 분은 안양에 살고 계신 김성주 할머니다. 할머니는 일본인 교장 선생에게 속아 초등학교 졸업 후 일제의 강제징용에 동원됐다”며 “나고야에 있는 ‘미쓰비시 중공업’ 항공기 제작소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던 중 손가락 절단 사고까지 당하셨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이어 김 지사는 “배상은커녕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귀국하셨다고 한다. 2018년 11월 한국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기까지 김성주 할머니는 다른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함께 힘차게 싸워오셨다. 김성주 할머니의 평생소원은 미쓰비시 측의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이라며 “하루빨리 할머니 소원이 이뤄지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또한 김동연 지사는 “세 번째로 소개할 분은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김모 선생님이다. 어린 시절 ‘선감학원’에 수용됐던 선생님은 배가 고파서 수수 이삭을 주워 먹었다는 이유로 몽둥이에 맞아 실명할 뻔했다”며 “‘선감학원’은 부랑아 교화를 구실로 수천 명의 아동에게 강제 노동을 시키고 폭력을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942년 일제가 시작하고, 오래전 관선 도지사 시절까지 이어진 참혹한 국가의 폭력이었다”고 선감학원의 죄상에 대해 설명한 뒤 “저는 경기도지사로서 피해자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렸다. 비록 과거의 일이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가 풀어야 할 일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지사는 “지나온 역사는 미래를 향한 나침반”이라며 “애국지사께 감사와 존경을. 강제징용 피해자 여러분께 지지와 연대를. ‘선감학원’과 같은 국가폭력 피해자 여러분께 지원과 치유를. 경기도는 1,400만 도민과 함께 소중히 기억하고 실천하겠다”고 선언했다.

“경기도는 약자를 위한, 더 나아가 모두를 위한 기회를 만들겠다”

특히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금 우리 대한민국 사회에는 새로운 기회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너무 많다.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이 미흡해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우리의 장점이던 경제 역동성도 사라지고 있다. 더 많은 기회가 만들어지긴커녕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며 “우리 사회구조는 ‘기회의 불공정’, ‘기회의 빈익빈 부익부’다. 불공정과 특권, 그리고 ‘아빠찬스’로 대표되는 기득권들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는 약자를 위한, 더 나아가 모두를 위한 기회를 만들겠다. 기회를 가두고 있는 기득권의 둑을 허물어, 그 안에 갇혀 있던 기회가 강물처럼 흐르도록 하겠다”며 “경기도에서 시작된 그 변화가 대한민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 ‘기득권 공화국’에서 ‘기회가 넘치는 나라’로 바뀌어 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04년 전 거리마다 외쳤던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이 온 겨레의 염원이 되어 결실을 맺은 것처럼, ‘기회수도 경기’의 변화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가도록 하겠다”면서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는 과거를 기억하며 기회의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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