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 육필원고와 용정 사진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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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 육필원고와 용정 사진 ‘최초 공개’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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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앞두고 윤동주 시인 육필 원고와 유품, 연세대 품으로”
27일 기증식과 특별전 개막식, 현판식 등 다채로운 행사 ‘마련’

시인 윤동주는 일본제국주의가 침략전쟁 수행에 혈안이 돼 있던 1944년 4월에 이른바 ‘치안유지법’ 제5조 위반(독립운동) 죄로 징역 2년을 언도 받고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됐다.

일본제국주의는 1945년 ‘2월 16일 동주 사망, 시체 가지러 오라’는 전보 한 통을 시인의 가족 앞으로 보내 왔다.

이처럼 일제는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오직 시와 고국만을 그리며 “주어진 길을 걸어”온 순결한 시인 윤동주를 앗아 갔다. 시인의 노래 마디마디 즐겨 외던 ‘새로운 아침’은 시인이 떠난 지 불과 반년 뒤에 찾아왔다.

일제강점기 시로 조국과 자유를 죽음으로 지킨 윤동주 시인의 체취가 서린 육필 원고와 유품이 제94주년 삼일절을 이틀 앞두고 연세대학교 품으로 온다.

연세대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40분 연세 삼성 학술정보관 1층 조용선 전시실에서 윤동주 시인 유고 유품 기증 특별전 개막식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윤 시인이 육필로 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비롯한 129편의 시들과 윤 시인의 손때가 묻은 각종 유고와 유품이 함께 기증된다.

1940~1950년대 처음 한국어로 발행된 윤동주 시집, 영어·불어·일어·중국어·체코어로 번역된 윤동주 번역시집을 비롯해 소장도서, 졸업앨범, 영상물, 논문 등도 함께 전달된다.

지난해 8월 13일 윤 시인의 큰 조카인 윤인석 성균관대 교수(건축학과)가 연세대를 찾아 육필 원고 및 유품 영구기증 의사를 밝혔고 이날 기증식과 유고 유품 특별전 개막식을 여는 것이다.

특히 이날 유품 특별전 개막식에서 눈에 띄는 것은 윤동주 시인의 육필 원고를 비롯해 중국 용정에서 윤동주 시인과 시인의 고종사촌인 독립운동가 송몽규와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당시 윤 시인은 광명중 5년에 재학했으며 독립운동가는 송몽규는 대성중 4학년에 다니고 있었다.

윤 시인의 유족인 윤인석 교수와 윤 시인의 육촌인 가수 윤형주 씨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윤 시인의 육필 원고과 유품, 그리고 앨범 사진을 정갑영 연세대 총장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2월 27일은 ‘윤동주 시인의 날’이라 할 정도로 20분 단위로 의미있는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기증식, 특별전 개막식 이외에도 연세대는 윤동주가 살아온 일제강점기 시대에 그의 시작 활동을 조명하고 그의 생애를 기리고자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이날 오전 10시 20분에는 윤동주 시인의 자취가 서려있는 핀슨홀에서 윤동주 기념관 현판식이 열린다. 핀슨홀은 윤 시인이 연희전문 재학 시절 생활한 기숙사 건물이다. 핀슨홀 내부의 윤동주 기념실을 확장, 윤 시인의 유고와 유품들을 보관하게 된다. 핀슨홀은 윤동주 기념관으로 확대, 개편된다.

이밖에 오전 11시 10분에는 윤동주 정신 함양 시 산문 특별공모전 시상식 및 특강을 개최한다. 800여 편이 넘는 작품 중에서 김상훈 학생(명덕외고)이 시 ‘웰컴, 붓다마트’로 금상을 수상했다.

한편, 연세대는 지난 15일 연세대 교정 ‘윤동주 시비’에서 윤 시인의 68주기 추모식을 개최했다. 윤 시인이 유학했던 일본 도시샤대와 릿쿄대 동문들은 ‘쉽게 씌여진 시’와 ‘길’을 낭독했고 유족을 비롯한 추모식 참석자들은 시비에 헌화하고 고인의 뜻을 기렸다.

연세대는 윤 시인의 시정신과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0년 윤동주기념사업회를 조직, 매년 추모식을 개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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