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중교통 이용객의 통행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면 일일 403억 원, 연간 12조 1,0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개발연구원 교통연구실 조응래 선임연구위원은 21일 발표된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객의 통행비용 절감방안’ 연구논문을 통해 통행시간 단축 방안으로 광역급행철도 건설과 철도·버스 간 편리한 환승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객 통행 실태 분석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객 일일 총 통행시간은 807만 시간. 대중교통 이용객 업무통행 시간가치인 5,000원을 적용하면 일일 총 통행비용은 403억 원, 연간 12조 1,050억 원에 달한다.
이번 분석은 대중교통을 탑승 또는 환승하는데 걸리는 시간만 산정한 것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한 보행 등 접근시간을 포함하면 통행비용이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객의 교통카드 이용 횟수는 일일 1,436만 통행이다. 이중 294만(20.5%) 통행이 시도 경계를 넘나들며, 서울시내 통행 50.9%, 경기도내 통행 22.3%, 인천시내 통행 6.3%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이용객의 총 통행시간은 일일 807만 시간, 대중교통 평균통행시간은 33.7분으로 파악됐다. 교통수단별 이용객 통행시간은 철도 444만 시간(55.0%), 경기버스 175만 시간(21.7%), 서울버스 153만 시간(19.0%), 인천버스가 35만 시간(4.3%) 순이었다.
대중교통 이용 시 환승으로 인한 시간소모도 많이 발생한다. 수도권 대중교통 통행시간 중 환승시간은 62만 시간으로 7%를 차지하고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1억 원 수준이다.
통행시간 단축 방안···광역급행철도 건설, 철도·버스 간 환승체계 개선
조응래 선임연구위원은 국토부에서 추진 중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건설 등으로 연간 1조 2천105억원의 통행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에서 서울 거점 역까지의 평균 통행시간 33.7분을 30분으로 10% 단축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11년 동안 절감되는 13조3천155억원의 통행비용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건설비 13조9천38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반철도와 광역철도의 급행운행을 위한 시설개선 추진도 요구했다. 현재 운영 중인 광역철도의 급행화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건설 중인 성남∼여주선, 소사∼원시선 등에 대피선을 확보해 급행 운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광역버스의 통행량은 서울 지하철 2호선과 강남대로 주변, 경기도 수원역, 서현역 주변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사당·신논현·강남·잠실·광화문·서울역, 경기도 서현·수원·모란역 등 주요 환승거점에서 빠르고 편리한 환승을 위한 시설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도심까지 광역버스가 들어가기보다 사당역, 강남역, 한남대교 북단 등 부도심에 환승거점을 마련하는 방안도 나왔다. 시내 진입을 줄이고 광역버스의 배차간격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조응래 선임연구위원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뿐만 아니라 경부고속도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 주요 간선 축에서도 대중교통 환승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계획해,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고 통행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