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시라! ‘경기혁신교육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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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시라! ‘경기혁신교육 시즌2’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2.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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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경기도교육감 ‘2013년도 경기혁신교육 방안’ 제시
“창의지성교육 전면 도입···도내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로”

▲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3일 기자회견을 통해 ‘2013년도 경기혁신교육 방안’ 일명 경기혁신교육 시즌2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피크
“경기도에서 발원한 혁신교육이 이제 3년을 지나고 있습니다. 내년 2013년에는 경기도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듭니다. 우리는 이 단계를 ‘혁신학교 시즌2’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혁신학교’로 공교육 정상화를 모델을 제시해 온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이 2013년부터 경기도 내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로 만들 준비를 시작한다고 선언해 주목된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3일 오전 도교육청 회의실에서 “시즌Ⅱ, 경기혁신교육을 엽니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어 ‘2013년 경기혁신교육 방안’을 발표했다.

김 교육감은 “입시 위주 문제풀이로는 미래 인재가 자라날 수 없는 시대”라면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중고생 17만 명을 종단 분석한 결과를 보면, 창의력을 비롯해 자연친화력ㆍ언어능력ㆍ자기성찰능력이 낮아지고, 수리·논리력만 높아진 건 입시 위주 암기식 교육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김 교육감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교육정책을 연구한 자료 역시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미국 공립학교 개혁의 실패 원인이 시장 경쟁 논리 때문이라는 것”이라며 “대안으로 ‘교사가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고,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하도록 복지를 강화하라고 제안한다”고 소개했다.

지난 3년간 진행된 혁신학교 정책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에 대한 자신감도 표현했다. 김 교육감은 “2009년 9월 1일에 처음 지정된 혁신학교의 성과를 보면, 그 자체가 공교육의 새로운 희망임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초등과 중등 할 것 없이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육감은 “3년간의 변화를 보면, 혁신학교들이 처음에는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일반학교보다 높았는데 이젠 더 낮아졌고, 사교육비 지출도 일반학교보다 적다”면서 “모든 측면에서 혁신학교가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을 바로잡을 처방전임이 입증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내년 3월에는 혁신학교가 195개로 확대됩니다. 5개 혁신유치원 운영도 시작됩니다. 이제 이 희망의 불씨를 확산시켜 경기교육 전체를 혁신을 불길로 활활 타오르게 하는 작업이 본격화됩니다.”
 
그러면서 김 교육감은 ‘혁신학교 시즌2’ 교육 방안으로 ▲‘전 학교 교육과정에 창의지성교육 도입,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로 만들 준비 시작’, ▲‘혁신학교를 본격 확산하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 혁신학교와 희망 학교 연결하여 혁신교육 사례 나눔’ ▲‘지역교육청 혁신, 기능과 권한 강화하고 실질적인 혁신교육 지원센터로’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김 교육감은 “경기도 전 학교 교육과정에 창의지성교육을 도입해 도내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로 만들 준비를 시작한다”면서 “혁신학교의 핵심은 교과과정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지난 9월 창의지성교육 실현을 위한 경기도교육과정을 고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내 모든 초-중-고별로 예술, 철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의사소통, 스팀(STEA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 등 창의지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중학교용 철학, 음악 창의지성 교과서도 만들어 보급한다.

평가도 바뀐다. 창의성을 평가하는 논술평가와 함께 교사별 평가가 전국 처음으로 확대 시행된다.

김 교육감은 “초등학교부터 일제고사 형식의 시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면서 “국제학력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는 가치, 태도, 협동, 책임, 자아존중감 등 정의적 능력에 대한 평가도 처음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 모델링 방식으로 진행해온 혁신학교와 혁신학교와 희망 학교를 연결해 혁신교육 사례들을 적극 나눈다.

김 교육감은 “지역교육청별로 초중등학교를 혁신학교와 연계해 ‘혁신학교 클러스터 협의회’를 만들고, 희망 학교를 중심으로 ‘혁신학교 클러스터’를 조직한다”면서 “‘혁신학교 시즌2’는 학교 및 교육주체들이 참여하는 ‘혁신학교 운동’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역교육청 혁신의 방향도 제시했다. 김 교육감은 “혁신학교 확산과 일반화를 충실히 지원할 수 있도록 장학사를 지역교육청에 추가 배치한다”면서 “지역교육청마다 혁신학교 지원 전담 장학사를 두고, 장학사들의 행정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여 혁신장학 업무에 전념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김 교육감은 “지역교육청의 힘을 북돋우기 위한 과감한 조처들이 동시에 진행된다”며 “교육감의 일반계 고등학교에 대한 교육과정 지도권한을 지역교육청으로 위임하고, 고등학교 교감, 교장에 대한 인사, 평가권도 50%를 위임한다”고 밝혔다.

교육과정의 혁신과 함께 교육공동체 문화 혁신의 중요성에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문화, 존중과 배려가 넘치는 학교문화,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참여하고 공감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내고 확산해야 한다”면서 “‘학교행복지수’를 학교 교육력 판단기준으로 운영해, 새로운 학교 문화를 가꾸는 도구로 쓰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교육감은 “교육을 혁신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고 시행착오와 부작용, 그리고 일부 저항까지도 각오해야 한다”며 “2013년 경기교육은, 이 모든 상황에 대한 점검과 지난 3년 여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로 전환할 준비를 본격화 하고자 한다”면서 교사·학부모·학생 교육주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대한민국 교육을 바꾸게 될 이 일은 교육청 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의 적극적 참여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모두 함께 우리 공교육을 살려냅시다. 이제 그 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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