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 45세 장애인 “고입 검정고시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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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독’ 45세 장애인 “고입 검정고시 합격”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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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평생교육시설(야학)에서 공부한 성인 장애인 9명 합격 ‘결실’
2012년도 제2회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이재성 씨(우측)와 에바다장애인평생학습학교 관계자. (사진 제공 : 경기도교육청) ⓒ 뉴스피크

“학교는 초등학교 5학년까지만 다녔다. 그 후 여러 공장에 다니며 일을 하고 지냈지만, 일을 하면서도 공부를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낮에는 공장에 다니고, 저녁에 틈틈이 초등학교 과정을 공부했고, 29살이 되어서야 중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시험에 합격하니 자신감이 생겼고, 꿈이 생겼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에바다 장애인야학에서 중학교 과정을 공부했고,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이번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앞으로 좀 더 공부를 해서 고졸 검정고시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장애와 생업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2012년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이재성씨( 45세, 뇌병변장애 2급)가 털어놓은 사연이다.

이 씨는 “꿈은 천주교 수도회에 들어가 수사가 되는 것”이라며 “수사가 되어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분들에게 희망과 도움을 주는 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이 씨가 자신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 설 수 있었던 것은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이 지원하는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야학)에서 공부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 22일 합격자 발표가 이뤄진 2012년 제2회 고입·고졸 검정고시에는 도교육청이 지원중인 야학에서 공부한 장애인 9명이 합격해 배움의 결실을 거두었다.

이번 검정고시에 18명이 도전하였고, 합격자는 9명(고등학교 입학자격 5명, 고등학교 졸업자격 4명)으로, 그동안 5개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야학)에서 공부해왔다.

합격자를 배출한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야학)은 수원 새벽빛장애인야간학교(고입 1명), 수원 해야학교(고졸 3명, 고입 1명), 평택 에바다장애인평생학습학교(고입 1명), 안산 나무를 심는 학교(고졸 1명), 동두천 두드림장애인야학(고입 2명) 등이다.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야학)은 학업의 기회를 놓쳐 정규교육 혜택을 받지 못한 성인 장애인을 위하여 기초 문자해득, 초·중등 교육과정, 인문교양 등 평생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도내 11개소에서 210여명이 ‘배움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기초 한글교실, 초등반, 중등반, 특활반 등에서 사회생활에 필요한 한글을 익히고,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배우며,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평생교육과 장동식 사무관은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배움의 결실을 거둔 성인 장애인 분들과 야학 관계자에게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배움의 기쁨을 통해 갖게 된 한분 한분의 소중한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장 사무관은 “누구나 차별 없이 교육받을 수 있는 행복한 교육공화국을 위하여 경기도교육청은 앞으로도 장애인의 사회통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장애인 평생교육시설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많은 성인 장애인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차별 없는 교육복지를 실현하고 성인 장애인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지난 2010년부터 학교형태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야학) 11곳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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