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할머니! 도서관 함께 가서 영화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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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할머니! 도서관 함께 가서 영화 봐요!”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2.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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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운유초등학교 도서관,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 ‘방학 없어’

김포시 운유초등학교(교장 김정덕) 도서실에는 방학이 없다. 여름방학 중이지만 도서실 이용은 방학 전보다 오히려 더 활발하다.

운유초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많이 보인다.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에게도 도서실을 개방해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김포 한강신도시 내에는 아직 공공도서관이 없는데, 운유초등학교 도서관이 지역개방 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유롭게 앉아 보고 싶은 책을 읽는 어린이가 있는가 하면, 공부할 문제집을 가져 와서 풀고 있는 어린이도 있고, 자녀와 함께 찾아와 독서 활동을 같이 하는 어른들도 있다.

어린 자녀에게 그림동화책을 읽어주거나 자녀의 책 읽는 모습을 사진에 담는 어른들, 자녀와 함께 직접 책을 고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독서 퀴즈 풀기와 수요일마다 상영하는 영화도 어린이와 어른들이 기다리는 활동 중 하나다.

2학년 김서현 어린이는 “독서기록장에 독서활동 내용을 적을 때와 퀴즈를 풀었을 때 또 도서실에 오고 싶어진다”며 “이번 주에 상영하는 영화 ‘벼랑 위의 포뇨’는 엄마, 할머니와 함께 보기로 했다”며 활짝 웃었다.

거의 날마다 도서실을 찾아와 하루 평균 3시간 정도 독서 활동을 한다는 4학년 한태랑 어린이는 “도서실에 오면 에어컨을 틀어 놓아서 땀을 흘리지 않아도 되고, 집에는 없는 책이 많이 있어서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며 “이번 방학에는 특히, 우리 역사에 대한 책을 많이 보고 있다”고 밝힌다.

학교 도서실 개방 소식을 듣고, 아이들과 함께 방학 기간 동안 최대한 이용하기로 했다는 2학년 이종명 어린이의 어머니는 “도서실에 오면 아이 스스로 책을 골라 읽으며 독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아이와 마주 앉아 나 역시 읽고 싶은 책을 들고 독서를 하는 시간이 즐겁고 독서를 즐기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기분좋은 일”이라고 털어놨다.

어머니는 또한 “도서관 시설은 훌륭한데 도서가 부족한 느낌”이라며, “빈 서가에 책이 가득 차고 다양한 DVD가 준비되면 더 많은 어린이와 어른들이 찾게 될 것”이라고 빈 서가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편, 운유초 도서실은 주민 독지가의 도움으로 500만원 상당의 도서를 확충했으나, 어린이와 주민들의 요구에 비하면 아직은 도서가 부족한 편으로 현재 서가의 30% 정도를 채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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