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서둔동 ‘익명의 천사’ 따뜻한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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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서둔동 ‘익명의 천사’ 따뜻한 기부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0.0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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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크] 지난 7일, 당직 근무로 일찍 출근한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행정복지센터 직원 A씨는 청사 출입문 앞에 쌓여있는 뻥튀기와 옛날과자 상자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누군가가 실수로 놓고 갔다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었기에 바로 CCTV를 확인해 보니, 밤 11시쯤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불이 꺼진 청사 앞에 트럭을 운전해서 온 한 사람이 뻥튀기와 옛날과자 상자들을 모두 내려놓고 떠난 것이었다.

인적사항 하나 남기지 않고 익명으로 기부해주신 서둔동의 기부천사. ⓒ 뉴스피크
인적사항 하나 남기지 않고 익명으로 기부해주신 서둔동의 기부천사. ⓒ 뉴스피크

또한 8일 오전, 80대 할머니 한 분이 찾아 오셔서 이웃돕기 담당 직원을 찾았다. 큰 돈은 아니지만 기초연금을 받는 돈에서 매달 5천원씩 기부를 하고 싶은데 서둔동 모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시며 오래된 수첩 하나를 내미셨다. 2001년부터 매달 장애인복지관에 5천원씩 기부를 해 오셨다면서, 최근에 서둔동으로 이사를 왔는데 이제는 나보다도 더 어려운 서둔동 주민들을 위해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한다며 매달 26일 자동이체를 할테니 좋은 곳에 써달라고 말씀하시고 떠나셨다.

두 분 모두 인적사항 하나 남기지 않고 익명으로 기부해주신 서둔동의 기부천사이다.

정광량 서둔동장은 "모두가 어려운 이 시기에 따뜻한 마음으로 기부해주신 두 분께 감사드린다”며, “인적사항이라도 남기셨으면 직접 전화를 드려 감사의 인사를 전했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기부해주신 물품과 후원금을 꼭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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