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약용작물 ‘천속단’ 국내 재배법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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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약용작물 ‘천속단’ 국내 재배법 확립
  • 이철호 기자
  • 승인 201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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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단 씨앗. ⓒ 뉴스피크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관절치료제로 수입에만 의존해오던 약용작물 ‘천속단(생약명: 속단)’의 우리나라 토양, 기상환경에 맞는 재배법을 확립했다고 22일 밝혔다.

대한약전외한약규격집에 수록돼 있는 천속단은 골절, 관절 및 타박 손상 등에 치료 효과가 있어 국내에서 한약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값싼 중국산에 의존(2011년 수입량 41톤, 136천불)하다 보니 그동안 국내 재배기술이 확립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수입산 한약재의 가격상승과 농약, 중금속 잔류 등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안전하고 품질 좋은 국산 한약재 천속단의 생산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농촌진흥청 약용작물과에서는 천속단의 재배와 번식 기술을 확립하고자 다년간 시험 연구한 결과, 품질이 우수한 천속단의 국내 재배기술을 개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천속단은 해발 350m 이상 중산간지의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며 경사지의 배수가 잘되는 토양을 선택해 재배해야 한다.

따뜻한 평야지에서 재배할 경우 생육 초기에는 생장이 정상적이나 생육 후기에는 지상부분이 무성해진다. 특히 여름철 기온이 35℃ 이상으로 올라가면 줄기와 잎이 위축되고 생장이 정지되면서 고온장해를 받게 된다.

번식은 종자로 하며 종자를 본밭에 직접 파종할 경우 발아기간이 길다. 종자가 미세해 수분관리가 어려우므로 온실에서 2개월 동안 공정육묘를 한 다음 본밭에 정식하면 우량묘를 확보할 수 있고 생육기간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종자를 온실에서 2월 중하순경 육묘상자에 파종해 60일간 육묘한 묘를 4월 하순경 본밭에 심는다. 이랑은 90cm로 만들고(고랑은 60cm) 줄 사이는 30cm(3열), 포기사이는 10cm로 심는 것이 적당하다.

비료는 10a당 유기질 퇴비 2,000kg을 심기 1∼2주일 전에 골고루 뿌리고 질소, 인산, 칼리 비료를 성분량으로 각각 15-9-7kg을 시용하면 가을에 약 300kg의 말린 한약재를 생산할 수 있다.

종자 채종은 정식 후 2년째 꽃대가 올라와서 개화결실이 되면 2kg/10a 정도 채종할 수 있다.

현재 천속단은 전남농업기술원에서 농가 실증재배를 하고 있으며, 이번에 확립된 ‘천속단 재배법’은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 보급할 계획에 있다.

농촌진흥청 약용작물과 김영국 연구관은 “천속단 뿐만 아니라 수입에 의존하던 감초, 단삼 등도 국내 재배 성공으로 고품질 생약재 생산은 물론 수입 생약재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입의존 약용작물의 국내 재배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기능성을 보완한 신품종 개발에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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