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크] “부모가 죽으면 청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합니다. 그냥 들으면 옛 어른들의 말씀이라 별 감흥이 없습니다만 세월호를 생각하면 이 말이 얼마나 현실적이며 가슴에 사무치는 말인지 금방 느껴집니다.”
서철모 화성시장이 세월호 참사 6주기인 16일 페이스북에 <청산과 가슴>이라는 제목으로 쓴 글 중 한 대목이다.
서 시장은 “세월호는 사고로 시작해서 사건이 됐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리창 안에서 손을 뻗는 아이의 손을 구하지 못한 국가의 모습' 때문”이라며 “어느 어머니의 절규처럼, 차라리 태풍을 만나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그냥 안타까운 사고로 국민들의 가슴에 아련히 기억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 시장은 “국민들 모두의 가슴에 '세월호'는 가슴아픈 상처”라며 “상당수가 우리 아이들 또래였고 꽃같은 그 아이들을 구할 기회가 눈에 보였는데도 아무런 손을 쓰지 못했다는 것. 그것이 국민들 가슴에 미안함과 애절함으로 남아 있다”고 아픈 마음을 표현했다.
서 시장은 “국가는 능력에 따라 국민에게 다르게 보여진다. 때로는 슈퍼맨 같기도 하다가 때로는 굼벵이 같기도 하다”며 “반드시 슈퍼맨이어야 할 때 굼뱅이로 나타난 국가는 결국 사고를 사건으로 만들고야 말았다. 그래서 국민들이 더 아파하고 슬퍼하고 못잊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서 시장은 “이번 코로나19에서 대한민국은 ‘슈퍼맨’으로 전 세계에 인정받고 있다. 어느 세력이 ‘정치’를 맡고 있느냐에 따라 이렇게 180도 달라진다”며 “우리의 생각보다 정치가 중요한 이유”라고 역설했다.
“오늘 세월호 6주기를 맞습니다.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한 꽃들을 떠올리며 고개를 숙입니다. 그리고 화성시를 책임지는 작은 지방정부의 수장으로 굳은 다짐도 합니다.”
또한 “더 힘들고 어려운 시민들에게 화성시의 손길은 ‘국가’ 그 자체로 느껴진다. 위급한 상황에서 화성시의 행동은 '국가의 품격' 그 자체”라며 “화성시는 위급한 상황에서 ‘슈퍼맨’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고 오늘도 땀 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세월호에 쓸려간 아름다운 꽃들을 애도한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모든 부모, 가족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도 같이 드린다”며 “특별히 선거관리와 운영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모든 화성시 공직자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