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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통일에 헌신할 사람 키워내야”[통일나눔 강좌] ‘국경선 평화학교’ 운동 펴는 정지석 목사
이민우 기자  |  news@newspea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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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21  07: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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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에서 ‘국경선 평화학교’ 운동을 시작한 정지석 목사는 “분단과 갈등을 치유하는 피스메이커들을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뉴스피크

“평화통일의 날을 준비해야 합니다. 남북관계가 열렸을 때 평화를 일궈낼 준비되고 헌신적인 사람을 키워내야 합니다.”

강원도 철원에서 ‘국경선 평화학교(Border Peace School : BPS) 운동’을 펴고 있는 정지석 목사(평화학 박사, YMCA생명평화센터 소장)의 절절한 말이다.

정 목사는 20일 수원지역 민간단체 ‘통일나눔’(상임대표 김동균, 유은옥)의 초청으로 수원화성박물관 교육실에서 ‘우리시대 평화운동과 통일운동의 필요성’이란 주제아래 강연을 했다.

영국 우드부룩 대학원에서 ‘퀘이커 평화 영성과 함석헌 평화사상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퀘이커 영성 평화학교 ‘펜들 힐(Pendle Hill)’에서 공부한 정 목사는 퀘이커를 ‘좋은 사람’이라 표현하며, 퀘이커의 평화 사상을 풀어냈다.

정 목사는 “퀘이커는 사회개혁을 해나가면서 폭력이나 전쟁은 철저히 반대해 왔다”며 “미국이 독립전쟁을 할 때조차 전쟁에 나가지 않아 영국파라는 오해를 받고 독립의 이득만 챙기는 사람이란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퀘이커가 1차 세계대전 때 존중 받게 됩니다. 유럽에서 전면전이 됐을 때 영국, 미국의 퀘이커 교도들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퀘이커의 병역거부로 국가의 권력보다 개인의 신앙, 양심이 더 존중받아야 한다는 판례가 나왔습니다.”

   
60년이 넘은 남북 분단 현실을 이야기하던 중 생각에 잠긴 정지석 목사. ⓒ 뉴스피크

분단의 땅 철원서 시작된  ‘평화의 씨앗들’, ‘국경선 평화학교’ 운동

이어 정 목사는 “퀘이커는 이후 단순히 전쟁 거부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전쟁을 예방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실천을 고민해 행동에 옮겼다”며 “바로 피스메이커(Peacemaker)를 길러내 전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에서 선한 일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핍박과 질시 속에서도 계속된 퀘이커들의 전쟁반대, 평화 실천이 유럽의 여러나라는 물론 미국에서 조차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하거나 징병제를 모병제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게 정 목사의 설명이다.

정 목사가 생면부지의 땅인 강원도 철원으로 간 것은 지난해 9월이다. 그의 표현대로 ‘그냥 무턱대고 철원으로 가’ 사는 중이다. 분단의 상처가 뚜렷한 철원에서 그는 새로운 길을 나섰다. 바로 ‘평화의 씨앗들’ 운동과 ‘국경선 평화학교’ 운동이다.

“‘평화의 씨앗들’은 ‘내가 평화의 씨앗이다’는 각성을 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남북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자는 모임입니다. ‘국경선 평화학교’에서는 분단과 갈등을 치유하는 피스메이커들을 길러내려 합니다.”

정 목사는 “남북 평화와 화해를 이루는 경험을 바탕으로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국경선에서 일어나는 분열과 갈등을 평화적으로 풀어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가장 격렬했던 한국전쟁의 자리, 남북 분단과 갈등이 60여년을 이어오는 자리에서 이제 평화를 위한 실천이 시작됐다”고 역설했다.

   
평화학 박사인 정지석 목사가 20일 통일나눔 초청 강좌에서 ‘우리시대 평화운동과 통일운동의 필요성’이란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 뉴스피크

“분단 치유 위해 각성한 사람들이 실천해야”

현재 정 목사는 날마다 오후 3시가 되면 민통선 근처 소이산에 올라가며 기도한다. 철원평야와 비무장지대는 물론, 북한 평강 고원과 산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산이다. 밑에서 꼭대기까지 한 20분 정도 걸리는 이 등산길에 정 목사는 ‘평화기도순례길’이란 이름을 붙였다.

강연 도중 정 목사가 동영상으로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소이산 정상은 예전에 미군부대가 주둔했고, 한국군도 잠시 주둔했는데 수년전부터는 텅빈 군대 막사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철원으로 이사 간 다음날부터 산에 올랐다는 정 목사는 “산 아래에서부터 꼭대기까지 1200발자국이 되는 길인데, 발자국을 세면서 평화통일을 기도한다”며 “아픈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치유를 기도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친구 목사 중에 루 게릭이란 희귀병에 걸려 투병중인 사람이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한 정 목사는 분단 치유를 위해 각성한 사람들이 실천해야 할 때임을 호소했다.

“루 게릭병은 정신은 또렷한 데 몸이 마비돼 움직일 수 없게 된 답니다. 결국 죽어가게 되는 거죠. 저는 이 루 게릭이란 병의 증세가 우리 민족이 겪고 있는 분단 현실과 너무나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평화운동은 각성된 한 사람에게서부터 시작합니다. 누구든지, 어디서든지,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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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현
평화운동의 새바람이 되길 기도합니다
(2012-04-21 17: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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