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허니문푸어, '삼포세대' 비애(悲哀)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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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허니문푸어, '삼포세대' 비애(悲哀) 조명
  • 전석용 기자
  • 승인 2012.0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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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크
MBC 'PD수첩'에서 젊은이들의 고단한 현실을 조명한 허니문푸어(Honeymoon Poor)가 방송 후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MBC TV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17일 <신년기획 2012, 서민 경제 진단 3부>, '허니문푸어, 빚과 결혼하다-2030세대, 그들은 왜 빚더미에 올랐나?'란 내용을 심층 보도했다.

2005년부터 학자금 대출액이 급격히 증가했고 청년 실업률이 심각해지면서 연체자 또한 늘어나고 있다. 대학 졸업 후에도 대출금 상환을 위해 쉴 새 없이 일해야 하지만 비정규직 증가와 저임금이라는 열악한 고용환경 속에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는 20~30대.

이들은 치솟는 결혼식 비용과 집값 때문에 결혼을 계속 미뤄야만
하는 현실에 처해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허니문푸어'란 결혼과 동시에 빚을 지고 가난해지는 이들을 의미한다.

'PD수첩'에서는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기혼자 7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들이 결혼과 동시에 가계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봤다.

조사결과 결혼 전 빚을 진 가구는 21.6%, 결혼 과정에서 빚을 진 가구는 40.3%로 증가했고 결혼 후 빚을 진 가구는 64.4%로 결혼 전에 비해 3배 이상이 증가했다.

또한 빚을 지게 된 이유로는 주거지 마련이 79.6%로 압도적이었으며 이후 생활비, 출산`육아비를 들었다. 결혼과 동시에 빚을 지고 가난해진다는 '허니문푸어'현상 그렇다면 실제 가구의 가계 상황은 어느 정도일까?

이날방송에서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한 부부를 찾아 실질적인 가계현실을 알아봤다.

이들 부부는 시부모님 댁에서 생활 하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분가를 결정했다.

부부는 부담이 덜한 전세집을 알아보았지만 대부분이 월세로 전환되어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결국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장만했다.

매매가 1억 6천 5백만 원 중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1억 4천만 원으로 매달 상환해야 하는 원리금만 90만 원. 남편이 벌어오는 한 달 소득의 40% 가까이를 고정적으로 지출하면서 부부의 생활은 마이너스가 됐고 이사 후 1년, 현재 부부의 부채는 1억 5천만 원. 저축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부는 현재 이민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보건사회 연구원에 따르면 자녀 한 명당 출생에서 대학졸업(21세)까지 드는 비용은 평균 총 2억 604만 4천원.

보통 아이 둘을 키우는 가정의 경우 보육비만 해도 한 달에 90여만 원이 들고 아이들 병원비와 의류비까지 합하면 한 달 지출하는 양육비용은 170여만 원에 이른다.

살인적인 육아비용은 외벌이 가정뿐 아니라 맞벌이 가정에게도 부담이다.

주거비 마련과 생활비로 시작되는 빚. 하지만 변제 능력을 상실할 경우 2030세대가 부담해야 할 위험부담은 크다. 감당이 안 될 만큼 불어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대출을 이용하게 되는데, 신용이 낮은 이들이 찾을 수 있는 곳은 이자율 39% 고금리의 대부업체 뿐이다.

실제로 신용회복위원회의 신청자 100만 명 중 53.2%는 2030세대로 모두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이들중 일부는 결국 파산에 이르기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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