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아파트 환기구조물 균열, 즉시철거 결정···본 건물은 이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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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아파트 환기구조물 균열, 즉시철거 결정···본 건물은 이상 없어”
  • 이순연 기자
  • 승인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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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현장통합지원본부 설치···19일 오전 정밀안전점검 결과
▲ 환기구조물 탈착이 발생한 부분. ⓒ 수원시

[뉴스피크] 수원시는 권선구 소재 A아파트단지 환기구조물 탈착 발생 문제와 관련해 안전 진단 결과 아파트 건물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A아파트단지 한 동의 환기구조물에 탈착이 발생해 해당 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환기구조물에 탈착이 발생했다는 신고는 18일 저녁 7시 7분 수원시 재난상황실에 접수됐다. “A아파트 한 동의 벽면에서 콘크리트 등이 떨어지고, 기둥 하나가 무너질 것 같다”는 제보였다.

신고 접수 후 안전기술사와 수원시 관계자들이 긴급 출동해 육안으로 비상점검을 한 결과, 아파트 7~15층 구간에서 본 건물과 환기구조물 사이의 이음 부분이 떨어져 18㎝ 가량 틈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저녁 7시 30분 수원시 안전교통국, 경찰, 소방안전센터 관계자들이 현장으로 급파됐고, 구조물 탈착이 발생한 1~2호 라인 거주 주민 92명 전원은 인근 경로당, 교회로 긴급 대피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곧 현장에 도착해 “철저하게 건축물을 점검하고, 긴급대응·주민지원체계를 구축해 주민 불안을 해소하고,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하라”고 지시했다.

비상점검 관계자들은 현장 점검 후 토의를 거쳐 환기구조물의 붕괴가 우려되지만 본 건물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수원시는 저녁 10시 30분 해당 아파트관리사무소 2층에 현장통합지원본부를 설치했고, 직원들이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수원시는 19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토목·건축 전문가, 건축물 안전진단업체가 참여하는 정밀안전점검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아파트 건물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진단 결과 아파트 1개동 1~2라인 본 건물과 외부구조물인 정화조 배기덕트가 급격하게 탈착되어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참여한 전문가들은 만장일치로 ‘즉시 철거’로 의견을 모았다.

즉시철거가 필요한 이유는 ‘연결철물(정착앵커)’ 문제였다. 층별 연결철물이 4개 부분에 연결되어 있는데, 빗물유입, 바람 등 외부환경 요인에 의해 부식이 쌓여 그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절단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철거 작업은 19일 오후부터 시작됐다. 아파트 외부에 안전가시설을 설치하고, 콘크리트 구조물을 층별로 철거한 뒤 크레인을 통해 이동조치하게 된다. 철거작업은 최소 3~4일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인 수원시 도시정책실장은 “전문철거업체 선정, 철거과정에 생길 수 있는 안전조치 계획 수립, 소요예산 등까지 안전을 우선 고려해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철거계획을 설명했다.

이 실장은 또한 “아파트 외곽 구조물 철거문제는 공동주택법상 인허가 절차상 ‘선 조치, 후 행정조치’가 가능하다”면서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일 경우, 적극적인 행정에 나서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아파트는 1991년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법으로 건축됐다. PC공법은 미리 공장에서 생산한 기둥과 벽, 슬래브 등을 현장에서 조립해 짓는 건축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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