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마음돌봄농장 비타민N’ 정신 건강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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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마음돌봄농장 비타민N’ 정신 건강에 효과
  • 이순연 기자
  • 승인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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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마음돌봄농장 비타민N’ 효과성 검증 연구 결과 발표회 개최
▲ 수원시가 운영하는 치유농업 프로그램 ‘마음돌봄농장 비타민N’이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노인과 조현병 환자의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마음돌봄농장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모습. ⓒ 수원시

[뉴스피크] 수원시가 운영하는 치유농업 프로그램 ‘마음돌봄농장 비타민N’이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노인과 조현병 환자의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는 2일 당수동 시민농장 대강당에서 ‘마음돌봄농장 비타민N’ 효과성 검증 결과 발표회를 열고, 연구 결과를 알렸다. 이번 연구는 조현병 환자 28명,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노인 28명 등 56명을 대상으로 4~6월 진행됐다.

건국대학교 농축대학원 원예치료학과, 우리 동네 정신건강 연구소, 수원시노인정신건강센터, 수원시성인정신건강센터, 마음샘정신재활센터가 연구에 참여했다.

◇ 실험군, 대조군 설정해 치유농업 프로그램 효과 연구

조현병 환자 치유농업 프로그램 효과 연구는 실험군 15명, 대조군 13명을 대상으로 했다. ‘실험군’은 실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환경 설정을 한 집단(치유농업 프로그램 참여)이고, ‘대조군’은 실험 결과가 제대로 도출됐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어떤 환경 설정도 하지 않은 집단을 말한다.

실험군 15명은 4월 10일부터 6월 19일까지 주 1회(총 10회, 회당 2시간) 농장에서 식물재배 활동을 중심으로 치유농업 프로그램 진행에 참여했다. 프로그램 참여 전·후 변화를 비교하기 위해 t-검증(두 집단 간 통계적 차이 검증)을 시행했다.

양성·음성 증후군 평가지표(PANSS, 조현병에 수반되는 증상들의 중증도)를 측정한 결과, 실험군은 PANSS 점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했지만, 대조군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이정신병리평가척도’(단기 정신병적 증상 척도) 점수도 실험군은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대조군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작물 재배·수확 중심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조현병 환자의 일반 정신병리 증상, 정신병리학적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램 참여자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매우 만족’이 26.7%, ‘만족’이 66.7%, ‘보통’이 6.7%였다. 치유농업의 장점을 묻자(중복 선택) ‘마음이 편안해진다’가 73.3%, ‘몸이 건강해진다’·‘기르는 재미가 있다.’·‘안전한 먹거리를 얻을 수 있다’가 각각 66.7%, ‘생활에 만족감이 생긴다’가 60%, ‘여가를 보내기 좋다’·‘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가 각각 53.3%였다.

선호하는 활동은 ‘물주기’, ‘밭 만들기’, ‘모종 심기’, ‘밭 관리’, ‘잡초 뽑기’, ‘수확하기’ 순이었다.

정신건강 문제가 있는 노인에 대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효과 연구는 실험군과 대조군이 각 14명이었다. 실험군은 4월 10일부터 6월 19일까지 주 1회(총 10회, 회당 90분) 농장에서 텃밭 작물 재배 활동을 중심으로 텃밭 만들기, 모종 심기, 물주기 등을 했다.

프로그램 참여 전·후 변화를 비교하기 위해 스트레스 수치 측정을 위한 ‘코티솔 검사’와 t-검증, ‘노인신체기능평가’(SFT)를 했다.

◇ 프로그램 참여 노인들 스트레스 지수 낮아져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인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프로그램 참여 전 7.56에서 참여 후 3.80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대조군은 지수가 6.72에서 4.76으로 감소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신체기능 검사 결과, 실험군은 상체·하체 근력, 지구력, 민첩성, 동적 평형성, 상체·하체 유연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대조군은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만족도 조사결과, 93%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선호 활동은 ‘수확하기’, ‘모종 심기’, ‘잡초 뽑기’, ‘밭 관리하기’, ‘밭 만들기’ 순이었다. 연구진은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정신건강 문제를 보이는 노인의 스트레스 감소와 신체기능 향상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수원시행복정신건강센터 관계자는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행복과 성취감을 높이고,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수원시는 지난해 4월 권선구 당수동 시민농장 내에 ‘마음돌봄농장’을 열었다. ‘마음돌봄농장’은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농장이다.

치유농업은 농작물 가꾸기, 정원 가꾸기 등 농업의 다양한 분야를 보건의료시스템에 연계한 것으로 정신질환이나 학습장애, 약물중독 등을 겪는 이들의 증상 개선·완화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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